'자사주 EB' 또 발행 미래나노텍, 투심 높인 '교환가' 자사주로 1년간 700억 조달, 교환청구 행사로 부채비율 통제
정유현 기자공개 2023-11-06 09:03:4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09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미래나노텍이 올해 들어 두 번째 교환사채(EB) 발행에 성공했다. 기초 자산은 자사주를 활용했다. 특히 이번에 발행한 EB의 경우 최근 주가가 하락하며 전 회차 대비 낮은 교환가가 투자 매력을 높였다고 전해진다. 잔고가 넉넉한 만큼 향후에도 자사주 유동화를 통해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있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나노텍은 지난 달 31일자로 300억원 규모 9회차 EB 발행에 성공했다. 자사주 167만7570주를 기초 자산으로 활용했다. EB는 10%의 프리미엄(할증)이 붙은 1만7883원이다. 쿠폰과 만기 금리는 모두 0%로 책정됐으며 교환청구는 발행 한달 후인 이달 30일부터다. 이번 거래를 마치고 141만4105의 자사주가 남아있다.

미래나노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주를 유동화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2022년 9월 말 발행한 7회차 EB는 자사주 56만2904주를 활용해 100억원(1주당 17765원)을 조달했다. 당시 현 주가의 20%의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사업 성장을 자신했다.
올해 초부터 2차전지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우상향하기 시작했고 미래나노텍도 주가가 오르자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주가에 10%만 할증한 1만 9934원에 8회차 EB를 발행하며 300억원(자사주 150만4966주)이 유입됐다. 이번 9회차 EB 거래를 포함하면 1년 간 자사주를 활용해 7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것이다.
이번 9회차 EB의 발행 조건은 8회차 EB와 동일하다. 발행 조건이 같은데 최근 미래나노텍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1주당 거래 가격이 1만9934원에서 1만7883원으로 낮아진 점이 투자 포인트였다. 8,9회차에 걸린 10% 할증이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다소 보수적인 수치라고 평가 받는다.
8회차 EB 발행 후 한동안 미래나노텍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3월에 종가 기준 3만원대에 거래가 됐으며 7월까지 2만원 후반대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1만7765원에 투자를 했던 7회차 EB 투자자들은 교환청구를 마쳤다. 8회차 EB의 경우 일부 투자자들은 교환청구를 했지만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현재 75억원의 물량이 남아있다.
주가 상승에 따라 자사주로 발행한 EB의 교환청구가 행사되며 재무 부담을 일부 덜었다. 일단 자사주는 매입할 경우 현금성 자산이 줄고 그만큼 자본 계정의 기타자본항목을 마이너스로 처리한다. 투자자들이 EB를 보통주 전환하는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하면 자본 계정에서 포괄손익누계액 또는 자본잉여금이 늘어난다.
현금 유출 없이 부채 규모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작년 3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 300억원 규모의 EB를 추가로 발행했고 현재 미상환 잔액이 남은 만큼 부채 비율 감축의 효과는 아직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교환청구 행사를 통해 재무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 관리 차원에서 자사주를 유동화 시켰는데 덕분에 현금이 유입된 만큼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 활용할 계획도 세웠다. 미래나노텍은 2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구체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분야로 미래나노텍은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구체 연 1만톤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하는 것이 목표다. 300억원 규모의 자금은 합작법인 설립과 공장 투자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자닌 투자 업계 관계자는 "앞서 발행한 EB가 교환이 되고 투자자들도 엑시트가 된 상황으로 남은 자사주 유동화를 지속적으로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기존 회차와 조건이 동일한데 교환가는 더 낮은점이 투자 매력을 높였고 향후 주가가 상승할 기회가 있는 종목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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