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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형지그룹 부회장 승진의 의미, 글로벌 확장에 ‘방점’ 그룹 위상 흔들리던 시기 방향성 제시 '활로' 개척, ‘글로벌 형지’ 실현 중책

김규희 기자공개 2023-11-07 09:16:2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의 장남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사장(사진)이 그룹 총괄 부회장에 오른 가운데 그 속에 담긴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이 장녀가 아닌 최 부회장을 선택한 건 단순히 ‘승계’ 의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룹 위상이 흔들리던 시기 방향성을 ‘글로벌’로 설정하고 가능성을 확인한 최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전사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그룹은 지난 1일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사장을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로써 최 부회장은 누나인 최혜원 형지I&C 대표보다 먼저 그룹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업계는 이번 인사에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먼저 ‘오너 2세’ 승계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최 회장의 두 자녀는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승계경쟁을 펼쳐왔다. 누나인 최 대표가 최 부회장보다 먼저 입사해 아버지를 도운 탓에 한동안 ‘후계자에 최 대표가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최 부회장이 까스텔바작 대표에 선임되면서 승계 무게추가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던 중 최 부회장이 먼저 경영 능력 입증 과제를 풀어냈다. 까스텔바작 대표에 오른 첫 해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듬해 형지엘리트 수장 자리에서 능력을 입증했다. 기존 학생복 사업을 기반으로 스포츠상품 등 신사업을 통해 실적을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4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패션그룹형지에서도 흑자 전환을 이끌었고 부담으로 여겨졌던 까스텔바작 실적도 개선 흐름으로 돌려놓았다.

반면 최 형지I&C 대표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최 대표는 부친의 신임 아래 2016년 형지 I&C 대표 올랐지만 취임 이후 5년 연속 매출 감소에 직면했다. 체질 개선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최 대표가 주춤하는 사이 경영 능력을 입증한 최 부회장이 치고 올라오는 양상은 당분간 유지됐다. 하지만 이번 승진 인사를 통해 어느정도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최 부회장 승진의 또 다른 의미는 형지그룹이 미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는 점이다. 형지그룹은 최 부회장의 미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승진 포상과 함께 ‘글로벌 형지’ 실현 과제를 부여했다.

실제로 최 부회장은 글로벌 영토 확장에 집중해 왔다. 형지엘리트는 중국 합작사 ‘상해엘리트’를 통해 중국 교복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고 10조원 규모의 미국 군납 의류 시장 진출에 이어 폴란드 등 유럽 지역도 넘보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생산시설 설비 투자 등을 통해 동남아 신흥시장과 접점을 만들어 나가고 있고 이외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순방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결정적으로 최 회장이 이번 인사 과정에서 최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에 높은 점수를 매긴 것으로 전해진다.

형지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승진으로 패션그룹형지는 2세 경영 체제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형지 실현 행보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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