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전략적 조달' 강조한 석유공사의 '한국물' 활용법8억달러 발행 '성공'…중장기 재무관리안 일환, 이자비용 감축 현실화
윤진현 기자공개 2023-11-09 07:47:5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총 8억달러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20억달러를 상회하는 풍부한 유동성이 모인 결과 흥행에 성공했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 분위기 속 발행 전략이 빛났단 분석이 나온다.한국석유공사는 재정건전화를 위한 적극적인 차입금 감축으로 부채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자비용을 줄이고 전략적인 차환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도 전액 차환 용도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글로벌본드 역시 금리 절감 효과가 확실했다. 미국 국고채 금리가 안정세를 찾는 절묘한 시기를 택한 덕분이다. 여기에 트랜치(Tranche)의 변주를 주는 방식이 투심을 자극해 가능했다.
◇20억달러 주문…FXD+FRN 동시 발행 전략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6일(현지시간)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을 개시했다. 글로벌본드를 택한 만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프라이싱을 단행했다. 트랜치(만기구조)는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와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나눴다.
북빌딩 결과, 20억달러의 오더북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벤치마크 수준의 발행을 계획했으나 결국 8억달러 조달을 확정했다. 트랜치별로 3년물 FXD는 3억달러, FRN은 5억달러 규모다.
풍부한 주문이 몰린 결과 스프레드도 낮출 수 있었다. 3년물 FXD는 미국 국채금리(3T)에 80bp를 더한 수준이다.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보다 35bp 낮춘 셈이다. 3년물 FRN은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금리에 108bp를 가산하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사가 한국물을 발행하는 건 반년 만이다. 앞서 올 3월 글로벌본드 발행을 마무리한 바 있다. 풍부한 투자수요가 몰리며 무려 10억달러 발행을 진행했다. 단기물인 3년물은 5억5000만달러, 5년물은 4억5000만달러를 배정했다.
매년 한국물 시장을 찾아 다양한 통화로 발행을 지속하는 노련한 이슈어답게 안정적으로 조달을 마무리했다. 당초 달러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우려의 시선도 공존했음에도 한국석유공사의 발행엔 이상이 없었다.
게다가 한국석유공사는 이달 2일부터 3일까지 기업설명회(IR) 과정을 거치며 투자자 의견을 고루 청취했다는 후문이다. 적극적으로 투자자 미팅을 이어가면서 최적의 발행 구조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액 차환 용도…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확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을 전액 차환 용도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만기를 맞는 자금은 약 16억달러다.
한국석유공사는 그간 단기성차입금, 즉 회사채 발행을 통해 전략적인 자금조달을 지속해왔다. 공공기관 통합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한국석유공사의 단기성차입금 총액은 3조4466억원이다. 주요 차입 형태는 한국물을 포함한 회사채였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라 이자비용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단 한계점도 명확하다. 이에 한국석유공사는 재정건전화를 위한 적극적인 차입금 감축으로 부채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ING증권, 스탠다드차타드, UBS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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