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투썸플레이스 vs 이디야]'돈줄 여부' 재무건전성 갈랐다③투썸플레이스 유상증자로 자본총계 증가, 이디야는 차입 늘려 부채비율 소폭 상승
변세영 기자공개 2023-11-14 07:10:35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5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는 사모펀드와 오너십으로 지배구조가 극명하게 구분된다. 지배구조의 차이는 재무건전성을 가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PE'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보유한 투썸플레이스는 유상증자로 기초 체력을 보강한 반면 이디야는 차입금 확대로 부채비율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칼라일 PE 손바뀜, 유상증자로 부채비율 411%→41%
2002년 CJ푸드빌 사업부로 시작한 투썸플레이스는 2019년 홍콩계 PE 앵커에쿼티에 매각됐다. 이후 2021년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로 다시 주인이 바뀌었다. 당초 CJ푸드빌에서 인적분할한 2018년 부채비율은 111%,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로 무차입 경영 상태였다.
그러다 이듬해 2019년부터 기조가 달라졌다. 부채비율이 2019년 218%, 2020년 608%, 2021년 411%를 기록하는 등 높아졌다. 우선 2019년부터 적용된 신회계기준(K-IFRS)으로 리스부채가 발생했다. 리스부채 항목으로 2019년 578억원, 2020년 731억원, 2021년 706억원을 각각 인식하면서 부채총계에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총차입금액 규모도 확대됐다. 2019년 736억원에서 2020년부터는 차입금액이 1000억원을 상회했다. 부채비율이 치솟은 배경이다.
그럼에도 투썸플레이스에는 최대주주인 든든한 'PE' 뒷배가 존재했다. 지난해 말 기준 투썸플레이스 최대주주(100%)는 칼라일그룹의 특수목적법인(SPC) 트리니티홀딩스(Trinity Holdings, L.P)다. 칼라일그룹은 당초 트리니티홀딩스코리아를 세워 투썸플레이스 지분 85%를 인수했다.
이와 맞물려 투썸플레이스가 자사주(15%)를 소각하면서 트리니티홀딩스코리아의 지분율이 올라갔다. 이후 2022년 5월 31일을 기점으로 투썸플레이스가 트리니티홀딩스코리아를 흡수합병(사업결합)하면서 지배구조가 정리됐다. 회계적으로는 트리니티홀딩스코리아가 투썸플레이스를 역합병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13억원, 투자활동현금흐름은 -9248억원, 재무활동현금흐름은 8840억원이다. 칼라일이 투썸플레이스에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8868억원 현금이 유입됐고, 기존 주인이었던 앵커PE에 대금을 지불하면서 -8705억원 현금 유출이 일어났다.
결과적으로 유상증자 및 역합병 등을 거치면서 투썸플레이스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됐다. 자본항목에 포함되는 기타 자본잉여금이 2021년 -595억원에서 지난해 말 8929억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411%에서 41%로 1년 만에 현저하게 낮아졌다.
◇부채비율 낮아 안정적, 현금흐름둔화로 총차입금 증가세
오너십 체제인 이디야는 장기간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자랑해 왔다. 매년 부채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리스크 관리를 단행해 왔다. 이디야의 부채비율은 2017년 110%, 2018년 90%, 2021년 81%에 그쳤다.
이디야는 그간 다소 보수적으로 자금을 집행해온 것으로 해석된다. 영업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18년 136억원, 2019년 148억원, 2020년 236억원, 2021년 224억원이다. 같은 기간 투자현금흐름은 -73억원, -114억원, -207억원, 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번 돈을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재투자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한 셈이다.
그러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현금이 돌지 않는 소위 ‘돈맥경화’ 현상이 일어났다. 이디야의 지난해 말 영업현금흐름은 -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이 순유출(-)을 기록한 건 이디야가 감사보고서 공시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는 수익성이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디야는 지난해 매출 2778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4.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61.2%나 감소했다.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지만 투자활동은 최근 5년 새 가장 활발했다. 지난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67억원을 기록했다. 내역을 살펴보면 토지취득, 건물취득 등으로 현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부족한 현금은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이디야의 총차입금액 규모는 2019년 180억원, 2020년 3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1년에는 281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542억원으로 다시금 늘었다. 차입금 확대 등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2021년 81%에서 지난해 112%로 다소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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