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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CFO 강영 사장 승진, 첫 과제는 STX중공업 인수 조선업 흑자전환 기여…인수 후 엔진 시너지 창출 주춧돌

임한솔 기자공개 2023-11-13 18:06:0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영 HD현대중공업 재경본부장 부사장(사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말 부사장에 오른 뒤 3년 만이다. CFO로서 원가 경쟁력 제고와 현금 관리에 힘써 HD현대중공업의 흑자전환에 기여한 공로로 풀이된다.

승진과 함께 만만찮은 과제를 부여받았다. HD현대그룹의 STX중공업 인수를 마무리하는 일이다. 단지 인수 절차를 완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STX중공업이 사모펀드 체제에서 벗어나 HD현대중공업과 엔진사업 시너지를 완벽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HD현대그룹은 10일 그룹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강 부사장은 사장 승진과 동시에 STX중공업의 인수 추진 TF를 맡게 됐다.

HD현대조선해양은 앞서 STX중공업 최대주주 파인트리파트너스와 STX중공업 인수를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여왔다.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차이 및 한화그룹과의 경쟁 등으로 인해 한때 협상 중단 등의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7월 말 극적으로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현재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 측에서는 심사를 무사히 통과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 STX중공업이 세계 선박 엔진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어도 점유율 자체는 5~7% 수준으로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선박 엔진 1위 HD현대중공업의 점유율 36%와 합쳐 40%를 넘기더라도 독과점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준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결국 강 사장의 역할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 못지않게 이후의 일에도 무게가 실려 있다고 볼 수 있다. STX중공업 인수 후 사업 확대를 위해 뒤따를 수밖에 없는 투자활동을 관리하는 게 대표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엔진 생산능력과 엔진 포트폴리오를 함께 확충하기를 바라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엔진에 강점을 지닌 반면 STX중공업은 중소형 엔진 쪽이 전문이다. 친환경 엔진에 관해서도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본격적으로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려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을 사들이고 나서 이중연료엔진, 디젤엔진 등 제품별 생산라인을 전문화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설비 증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투자 과정에서는 HD현대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TX중공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1년 말 611억원에서 2022년 말 297억원, 올해 상반기 말 190억원 등으로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강 사장의 자금관리 역량이 받쳐줘야 하는 상황이다.

강 사장은 1965년생으로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HD현대중공업의 원가회계 부서를 두루 경험했다. 조선사업부 경영부문장을 거쳐 2021년부터 CFO인 재경본부장을 맡고 있다.

재경본부장 선임 후 회사채 발행과 유가증권시장 상장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앞장섰다. 덕분에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황 회복과 맞물린 수주 증대를 소화하며 매출 규모를 회복하고 흑자 구조를 확립할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HD현대중공업은 매출 약 5조7000억원에 영업이익 271억원, 순이익 3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익과 순손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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