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열 VC 톺아보기]NH벤처 이사회, ‘사내이사 2명’ 의사결정 힘 실리나⑥총 3명 구성, 지주 재무관리단장 기타비상무이사…하나벤처스와 유사한 구조
이효범 기자공개 2023-11-15 08:11:22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벤처투자는 설립 당시부터 총 3명으로 이사회를 꾸렸다. 대표이사,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각 1명씩 선임했다. 이 가운데 2명을 내부 소속으로 선임하고 1명을 NH농협금융지주 소속 인력으로 채웠다. 감사 역시 지주 소속이다. 올해 초 김현진 대표이사 취임에 맞춰 이사진도 새 인물로 선임했다.이같은 이사진 구성은 과반수 의결로 이뤄지는 주요 의사결정에서 NH벤처투자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VC들이 지주 소속 인력들로 이사회 과반수를 채우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같은 이사회 구조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하나벤처스와 유사한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출신' 김현진 대표, '지주 출신' 정재민 본부장 호흡
NH벤처투자 이사회는 총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현진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로 정재민 경영지원본부장이 이사회에 참여한다. 나머지 1명으로 NH농협금융지주 정민규 재무관리단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VC들이 지주 소속 인력으로 과반수를 채우는 것과 달리 VC 내부 인력으로 과반수를 채우고 있다. 주요 의사결정시 3명 중 2명이 NH벤처투자 소속이라는 점은 지주 차원에서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출신으로 올해 초 NH벤처투자 경영지휘봉을 잡았다. 금융지주 계열 VC로서 초기기업의 성장지원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지주와 호흡을 맞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 계열사들이 벤처펀드의 LP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농협금융그룹 내에서 기반이 없는 김 대표에게 계열사들과 소통은 과제 중 하나다.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 정 본부장이다. 경영지원본부장이자 사내이사로 있는 그는 사실상 NH벤처투자 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나 다름없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오랜기간 NH농협금융그룹 내에서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그룹사와 NH벤처투자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한다.
NH벤처투자의 운용자산(AUM) 2611억원 가운데 NH농협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한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당장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주력하고 있는 NH벤처투자 입장에서는 계열사들은 든든한 지원군인 셈이다. 농협금융그룹 계열사로서 지주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정 본부장의 역할은 적지 않다.
기타비상무이사인 정 단장은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 산하 재무관리단장을 맡고 있다. 재무관리단은 재무전략, 손익관리, 성과분석, 자본·배당정책, 결산, 세무, IR 등 업무를 맡는다.
◇감사는 지주 소속, 하나벤처스 외부 출신 감사 '차이'
5대금융 계열 VC 이사진은 모두 3명으로 꾸려져 있다. 차이점은 지주 소속 인사와 계열 VC 소속 인사의 비중이다. KB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이사회에서 내부소속 인사는 대표이사 1명 뿐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이사회는 김종필 대표와 KB금융지주 소속 인력 2명 등으로 총 3명으로 꾸려져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된 이후 김창규 대표를 비롯해 우리금융지주 소속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재편했다. 신한벤처투자도 마찬가지로 이동현 대표를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소속 인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계열 VC 대부분이 100% 지분을 보유한 금융지주 자회사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 구성원은 금융지주 소속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지주 인사들을 과반수 이상으로 이사회에 배치함에 따라 간결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NH벤처투자 이사진은 지주 소속 인사 1명만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구조를 갖춘게 하나벤처스다. 총 3명으로 꾸려진 이사회로 사내이사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2명으로 꾸려져 있다. 하나벤처스 이사회는 안선종 사장을 비롯해 강훈모 이사가 포함된다. 여기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하나금융지주 소속인 김상균 팀장이 소속돼 있다.
5대 금융 계열 VC 중에서 NH벤처투자와 같이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곳도 하나벤처스다. 비교적 설립된 시기도 유사하다. 하나벤처스가 NH벤처투자보다 1년 빠른 2018년 설립됐다. 다만 자기자본과 AUM을 비롯해 인력규모 등은 하나벤처스가 앞선다.
다만 차이점도 있다. 하나벤처스의 경우 하나금융지주의 리스크관리팀장이 이사회에 소속된 반면, NH벤처투자는 재무관리 쪽 인사가 이사회에 포함돼 있다. 이사회의 감시자 역할을 하는 감사 역시 사뭇 다르다. NH벤처투자의 감사는 NH농협금융지주 소속 이성남 감사부장이다. 하나벤처스의 감사는 내부소속도 지주 소속도 아닌 노희천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토스 IPO]외국계 로펌 물색…ADR 상장 유력
- 'ROE·ROA 1위' 키움증권, 3개 분기 연속 2000억대 순익
- 상장요건 유예 만료 앞둔 메드팩토, '4종물질' 활용법 주목
- [IB 풍향계]KB증권, 잇따른 코스닥 기업 유증 딜 '쏠쏠하네'
- [IB 풍향계]한국증권, 주관 1위 눈앞…더본코리아 IPO로 '막판 스퍼트'
- [IB 풍향계]'어수선한' 한양증권, 핵심 IB 이탈은 '아직'
- [IB 풍향계]파두·이노그리드에 주춤한 NH·한국...삼성, 최대 '수혜자'
- NH투자증권, 다시 살아난 PF 효과…짭짤한 IB 실적
- [Market Watch]'속도전 vs 관망' 갈림길 선 코스피 IPO 대기주자들
- [DB금투 밸류업 점검]기업가치 상승 '키포인트' IB가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