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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톡발 훈풍, 리걸테크 개화]대기업·로펌 러브콜 '로앤굿 AI', SaaS 기대감도 상승②정확도 오픈AI보다 7% 높은 수준, 글로벌 진출도 박차

이영아 기자공개 2023-11-15 08:10:49

[편집자주]

리걸테크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법률 플랫폼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 처분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다. VC 업계에선 리걸테크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벨은 리걸테크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앤굿이 인공지능(AI) 법률 챗봇을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 매출 볼륨을 키워가고 있다. 대형로펌·대기업·공공기관 등과 용역 계약 체결을 여럿 앞두고 있다. 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중견·중소기업 대상 AI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출시해 매출 다각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를 바탕으로 로앤굿은 글로벌 B2B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리걸테크 시장에서 AI와 SaaS 분야가 주목받는 만큼 성장성이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법률 업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4%를 생성형 AI로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 리걸 AI 챗봇 로앤봇, 상용화 박차

13일 로앤굿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대형로펌, 대기업, 공공기관 등 10여 곳과 커스텀 리걸 AI 모델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법령, 규제, 정책 관련 리서치 △민원처리 △규제검토 △서면작성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비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낮게는 수백만원에서 높게는 수억원까지 비용이 책정될 전망이다.

기업과 법무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수십테라바이트(TB) 단위의 데이터를 전처리해 모델로 구현한다. 로앤굿 관계자는 "가장 기본적인 챗봇 서비스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공급 시 비용이 적다"며 "서면 작성, 자료 검색 등 맞춤형 AI 모델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혹은 온프레미스(자체 인프라 활용) 형태로 설치하게 되면 비용이 커지는 구조"라고 했다.

로앤굿은 올해 5월 국내 최초 법률 AI 챗봇 '로앤봇'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기업소비자거래(B2C) 형태로 먼저 출시했다. 로앤굿 플랫폼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편하게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했다. 출시 후 한 달 만에 1000여건 이상의 질문이 등록되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주목할 점은 수익보단 플랫폼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과금 체계를 구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B2B 모델은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건당 계약금은 최대 수억원까지 책정될 예정이다. 개발인력 외주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도 크다. 로앤굿은 AI 스타트업 위커버와 로펌·기업 대상 AI 법률서비스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로앤굿이 14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정확도 높은 AI 챗봇을 개발할 수 있는 배경이다. 로앤굿의 지난해 인건비는 약 16억원이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소수 정예' 기조를 유지하며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민명기 로앤굿 대표(왼쪽)와 최찬열 위커버 대표가 AI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확장 시동, B2B SaaS 출시도 목전

경쟁사 대비 차별점으로는 높은 정확도를 내세운다. 국내법 학습과 검색에 특화된 법률 모델로 더 정확한 답변과 출처 확인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로앤봇 한국어의 임베딩 정확도는 챗GPT의 오픈AI보다 약 7% 더 높은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앤봇은 GPT-4.0 모델과 Linq(구 위커버)의 자체 개발 모델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로앤봇은 문장에서 의미와 문맥을 알아서 이해해 키워드 없이도 유사 내용을 검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출시한 시연용 로앤봇은 5년간 약 5000페이지에 달하는 결정문·심결례·가이드라인·판례집 등을 학습한 수준 높은 프로덕트"라며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해 국내법에 특화된 챗봇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앤굿은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B2B AI SaaS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비용 부담을 낮춰 중소·중견 기업도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이는 구독형 모델로 설계할 예정이다. 최호준 로앤굿 부대표는 "기능 확장을 통해 자료검색과 질의응답을 넘어 법률문서 검토와 작성까지 구현하는 서비스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러브콜도 뜨겁다. 이미 로앤굿은 멕시코 로펌 문두스 아페르투스(이하 문두스)와 AI 챗봇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로앤굿의 기술을 눈여겨보던 문두스에서 먼저 제안이 온 뒤 협업 논의가 급물쌀을 탔다. 로앤굿 관계자는 "향후 남미 등 스페인어권 국가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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