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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네덜란드 경제사절단, 이재용 회장 역할론 재부각 이유 '사우디 데자뷔' 독보적 현지 네트워크 보유, 이번주 17일 재판 1심 결심공판 향방 '촉각'

김경태 기자공개 2023-11-16 10:08:3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무역협회가 대통령의 영국,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발맞춰 경제사절단을 모집하는 가운데 또다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지난달 초 영국을 방문해 리시 수낵 총리와 면담을 가진 바 있다. 또 네덜란드 경제계에도 독보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된다.

다만 이번 주 금요일(17일)에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의 1심 결심 공판이 주목된다. 그날 1심의 결론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심 공판에서 검찰의 구형 수준 등에 따라 경영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지난달 초 영국 방문 '중동 데자뷔', 네덜란드 경제계 네트워크 독보적

한경협은 지난달 18일부터 영국 경제사절단 모집을 시작했다. 애초 올 10월 25일 접수를 마감하려다 신청 기업이 몰리면서 같은 달 30일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2차 모집 일정도 늘렸다. 이달 3일까지 접수를 받으려다 7일까지 신청을 접수받았다.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네덜란드 경제사절단 모집도 순항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올 10월 18일부터 사절단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이달 6일 접수를 마감하려다 신청 기업이 몰리면서 이달 15일까지로 기한을 늘렸다.

영국과 네덜란드 경제사절단은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발맞춰 모집되고 있다. 영국은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에 따라 국빈 방문이 추진되고 있다. 네덜란드 역시 마찬가지다. 빌렘 알렉산드 국왕이 초청해 이뤄지는 대통령 국빈 방문이다. 특히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대통령 국빈 방문이라는 의미가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대통령 국빈 방문인만큼 최대 100여곳의 기업 등이 동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는 한경협을 포함해 총 139개사가 참여했다. 대기업 31개사, 중견기업 24개사, 중소기업 67개사 등이 함께 했다.

영국과 네덜란드 경제사절단 역시 국빈 방문에 맞게 무게감 있게 구성되고 재계 총수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에 주목하는 시선이 나온다. 이 회장은 최근 경제사절단에서 잇달아 큰 역할을 맡았다. 전달 사우디 경제사절단의 방문에 앞서 추석 연휴를 활용해 사우디를 찾기도 했다.

이 회장은 추석 연휴에 사우디뿐 아니라 이집트, 이스라엘을 찾아 삼성전자 사업장을 살폈다. 그 후 곧장 유럽으로 가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을 방문했다. 영국에서는 리시 수낵 총리와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사우디의 경우처럼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사업뿐 아니라 국가경제를 위한 사전적인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2022년 6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왼쪽),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오른쪽)와 촬영한 기념사진 (출처: 삼성전자)

네덜란드 경제사절단에서도 이 회장의 막중한 역할이 필요하다. 네덜란드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은 ASML이다. ASML은 반도체 노광장비업체로 '슈퍼 을'로 불린다. 네덜란드의 한국 수출에서 ASML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네덜란드 서로의 입장에서도 ASML과 삼성전자가 중요한 셈이다.

이 회장은 ASML 고위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0년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작년 6월에도 ASML 네덜란드 본사를 방문했다. 이 회장은 ASML 경영진과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EUV 노광장비 수급 방안, 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 등 폭넓은 내용에 관해 협의했다.

◇이번 주 금요일 1심 결심공판, 경영활동 제약 '변수'

이 회장은 이번 주 금요일(1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의 1심 결심공판에 참석한다. 이 소송은 2020년 검찰이 기소하면서 시작됐다. 이 회장이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지난달 27일 105차 공판이 열렸다.

이달 17일에 1심 판결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재계에서는 시기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에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검찰의 구형 수준 등에 따라 경영 활동에 제약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영국 경제사절단의 국빈 방문 동행은 결심 공판 다음 주에 이뤄진다.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런던을 방문한다. 네덜란드 경제사절단은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암스테르담을 찾는다.

법조계와 삼성 안팎에서는 결심공판 이후 1심 판결은 이르면 연말에서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심 판결 내용에 따라 검찰과 삼성 양측은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회장에게는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중대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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