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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조직개편 돋보기]실 조직 폐지 1년만에 부활…본사 슬림화 여파3실 체제 구축, 대표이사·총괄부사장 직속 편제

전기룡 기자공개 2023-11-15 08:12:26

[편집자주]

정원주 회장 시대가 본격화되자 대우건설의 중흥그룹 색채가 짙어지고 있다. 조직개편 면면을 살펴봐도 중흥그룹의 대표적인 경영 기조인 '현장'이 본격적으로 투영되기 시작했다. 중흥그룹 체제가 시작되며 신설됐던 주요 단·실 조직의 위상도 이번 재편을 통해 보다 높아진 모양새다. 대우건설이 최근 단행한 조직재편 및 인사가 지닌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0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은 이번 인사 및 재편 과정에 실(室) 조직을 부활시켰다. 지난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실 조직의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2년 연속 '본사 슬림화'가 이뤄지다 보니 일부 본부·단 조직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과거와 달리 편제 구성이나 성격면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경영지원본부·법무지원단 격하, 정보보호팀 격상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전주 이뤄진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지원본부를 경영지원실로, 법무지원단을 법무지원실로 각각 격하하고 정보보호팀을 정보보호실로 격상했다. 최종적으로 기존 8본부·4단·97팀 형태였던 조직도가 7본부·3단·3실·82팀로 재편됐다.

대우건설로서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실 조직을 폐지한지 1년여만에 부활을 결정한 셈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실 조직을 폐쇄한 이유에 대해 조직 유연성 확보와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의 확립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실 조직의 공백 중 일부를 단(團) 조직으로 채웠다.

2년 연속 '현장'에 무게를 둔 조직개편이 이뤄진 영향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본사 내 관리지원조직을 축소하고 조직간 유사 업무 및 중복 기능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가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는 대신 일선 인력을 현장 지사에 전면 배치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주택건축사업부(1단·23개팀→18개팀)와 토목사업본부(10개팀→9개팀), 플랜트사업본부(1단·17개팀→1단·16개팀) 등 주력 사업부들도 팀 간에 통폐합하는 절차를 밟았다. 단급 이상 조직 가운데 지난해 대비 팀 수가 동일한 곳은 법무지원실(옛 법무지원단, 4개팀)뿐이다.

경영지원실은 축소되는 규모가 남달랐다. 올해 조직개편에서 기존 8개팀(경영관리·상생협력·인사·인사지원·홍보·ESG팀) 체제가 4개팀(인사·소통경영·홍보·ESG)으로 줄었다. 경영관리·상생협력팀을 소통경영팀으로, 인사·인사지원팀을 인사팀으로 각각 통폐합하는 절차가 수반됐다.

대우건설도 경영지원실의 축소와 맞물려 정종길 상무B를 실장으로 선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지원본부 시절 상무A급에게 조직을 맡겼던 것에 비해 위상이 소폭 달라졌다. 정 상무는 1970년생으로 대우건설에서는 직전까지 자산관리팀장, 투자자산관리팀장 등 주로 투자파트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부활 후 달라진 성격, 본사 내 '관리지원조직'

실 조직이 예전과 다른 성격이라는 부분은 특이점이다. 실 조직은 과거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뢰한 맥킨지 경영진단 보고서를 통해 본격화됐다.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요구되다 보니 기존 담당임원 제도를 실급 조직으로 대체할 계획을 수립했다.

2017년 조직개편에서는 실 조직이 전격 도입되며 '2실·50담당'을 '37실'로 대체했다. 당시 KDB산업은행이 경영이행평가에서 대우건설에게 최하위 등급인 'D'를 부여했다는 점, 상무급 직원들에게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받았다는 점에서 당시의 암울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과거 실 조직이 KDB산업은행이 체제에서의 아픈 역사를 상징한다면, 올해 부활한 실 조직은 본사 내 '관리지원조직'에 가깝다. 기획 업무 중심으로 유사·중복기능을 통폐합하다 보니 규모가 줄어든 기존 본부·단급 조직들이 실급으로 자리잡았다. 정보보호실은 지원 성격이 강해 팀에서 실로 격상됐다.

편제상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KDB산업은행 시절만 하더라도 대다수의 사업본부가 실 조직을 보유한 형태였다. 실장직에도 상무급 이상의 사업임원이 두루 이름을 올렸다. 이로 인해 업무 보고가 중복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부활한 실 조직도 정보보호실을 제외하고 상무급이 실장을 맡은 건 동일하다. 그러나 편제상 사업본부 산하가 아니라 대표이사와 총괄부사장의 직속 조직으로 자리잡았다. ‘경영지원·법무지원·정보보호실→김보현 총괄부사장→백정완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확립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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