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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결별한 메디포스트의 셀리노, 결국 '매각' 자본잠식 상태, 올해 3분기까지 66억 누적 순손실…총 투자금 50억 '손절' 무게

최은진 기자공개 2023-11-17 10:19:1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5: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포스트가 5년 전 하나투어와 손잡고 설립한 화장품 회사 셀리노를 결국 매각했다. 작년 초 하나투어가 엑시트를 한데다 자본잠식까지 발생하면서 부실이 커진 상황이었다. 올들어서도 매출은 줄고 적자가 이어지면서 메디포스트는 자금대여까지 나섰다. 그러나 결국 답은 매각이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이달 2일자로 종속기업 셀리노를 매각했다. 어디에 어떻게 매각했는지는 따로 공시하지 않았다. 2023년 사업보고서가 공시되면 얼마에 매각했는 지 현금흐름표 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다만 거래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것으로 보아 투자금 전액을 회수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메디포스트는 출자금과 자금대여 등을 통해 총 5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현재 셀리노가 자본잠식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십억원의 거래금액을 수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셀리노는 화장품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2019년 설립했다. 메디포스트와 하나투어가 각각 30억원씩 출자해 세운 합작사다. 메디포스트가 가진 줄기세포 기술력으로 화장품을 만들어 유통망을 확대하는 차원의 협업이었다.

당시 하나투어가 SM면세점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출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메디포스트에서 선임한 강지영 대표와 하나투어에서 선임한 최종윤 대표가 공동대표이사로 경영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하나투어는 셀리노 지분을 모두 메디포스트에 매각하면서 양사의 협업은 4년만에 막을 내렸다. 당시 하나투어가 보유하던 지분 50%를 메디포스트 2억5000만원에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셀리노는 강 대표가 단독 경영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장원 제대혈사업 총괄 부사장과 이승진 글로벌사업 총괄 전무가 자리하고 있다.

하나투어와의 결별 이후에도 셀리노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설립하자마자 맞닥뜨린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불운이 쉽게 해소되지 못한 분위기였다. 설립 첫해인 2019년 매출 35억원이 최근 5년간의 업력 중 가장 높은 실적이라는 것도 꽤 아픈 현실이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9억6000만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26억원보다 축소됐다. 설립 후 누적 순손실만 65억7000만원에 달한다. 작년 자본잠식에 빠진 이후 잠식 규모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메디포스트는 올들어 셀리노에 대한 자금지원을 결정하고 3억원의 현금대여를 했다.


사실 셀리노는 청산으로 가닥이 잡혔었다. 하나투어가 셀리노 지분을 매각할 당시 사업보고서에 '청산'으로 기재했던 걸 감안하면 양사의 결별은 청산으로 합의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메디포스트 역시 작년 말까지만 해도 흡수합병이나 청산 등 처리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매각은 선택지 중 가장 괜찮은 대안이었던 셈이다.

메디포스트 홍보 관계자는 "셀리노 매각과 관련해서는 상대방과의 비밀유지계약으로 안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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