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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녹십자홀딩스 현금창출 동아줄 '계열사와 부동산'③5년간 배당 1100억 수령, 임대료 800억 유입

박동우 기자공개 2023-11-22 10: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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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5: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홀딩스는 기업지분 매각과 은행권 대출 외에도 현금을 창출하는 수단을 구축했다. 계열사와 투자용 부동산이 실탄을 끌어오는데 유용한 '동아줄' 역할을 해왔다. 지난 5년 동안 그룹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1100억원으로 나타났다.

건물·토지를 임대해준 대가로 5년간 확보한 금액도 800억원을 웃돈다. 녹십자홀딩스는 한때 공장 부지를 아파트로 개발해 분양하는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부동산을 실탄 유입의 중요한 매개체로 인식하는 모양새다.

◇'녹십자' 기여도 가장 높아, NCF 보정 긍정효과

녹십자홀딩스가 올해 1~3분기에 얻은 수익 467억원 가운데 단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배당금수익이다. 194억원으로 전체의 41.4%를 구성한다. 2018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거둬들인 배당은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배당을 받은 해가 2020년으로 당시 343억원을 수령했다.


배당을 토대로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의 근간에는 '계열사 기여'가 큰 몫을 차지한다. 2018년 이래 올해 3분기까지 특수관계자로부터 배당금 1083억원을 받은 대목이 방증한다. 같은 기간 배당금수익 1300억원의 83.3%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올해도 녹십자, 녹십자이엠 등 그룹에 포진한 6개 업체에서 191억원을 수취했다.

그룹에서 녹십자홀딩스에 배당을 가장 많이 지급하는 계열사가 녹십자다. 올해 102억원을 지급했다. 72억원을 준 녹십자이엠과 견줘보면 41.7% 많다. 2018년부터 받은 배당금까지 감안하면 녹십자홀딩스가 녹십자로부터 수령한 금액은 498억원이다.


녹십자홀딩스는 녹십자의 최대주주로 소유 지분율이 2023년 9월 말 기준 50.06%(585만482주)다. 그동안 녹십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라는 양대 목표를 설정하고 매년 배당을 실시하는 정책을 견지했다.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범위 안에서 재원을 책정해 △2020년 171억원 △2021년 228억원 △2022년 200억원 등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배당 유입 전략은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보정하는데 긍정적 효과를 발휘했다. 올해 1~3분기에 녹십자홀딩스는 이자 지급으로 103억원을 집행했다. 설상가상으로 법인세를 내면서 12억원도 빠져나갔다. 하지만 배당 수취 덕분에 194억원이 들어왔고 NCF는 132억원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건물·토지 처분해 5년간 250억 확보

운용수익을 얻으려는 취지 아래 보유한 건물과 토지 역시 녹십자홀딩스의 든든한 실탄 창출 원동력이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투자부동산 장부액은 2226억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말 1367억원과 비교하면 7년새 62.8% 늘어난 금액이다.

소유한 부동산을 다른 업체에 빌려준 대가로 거둬들인 금액이 2018년부터 2023년 3분기까지 8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발생한 임대료수익은 100억원으로 전체 매출 468억원 가운데 21.4% 규모를 차지한다.

단순한 임대차에 국한하지 않고 건물·토지를 시장에 팔아 현금을 마련하는 조치도 병행했다. 지난 5년 동안 투자부동산을 처분해 248억원이 사내로 흘러들었다. △2018년 50억원 △2019년 10억원 △2022년 164억원 △2023년 1~3분기 24억원 등의 매각 대금을 인식했다.


일찌감치 녹십자홀딩스는 현금 유입을 견인하는 주요수단으로 부동산을 주목했다. 2011년 그린피앤디를 인수·합병(M&A)한 사례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토지 개발과 분양, 임대에 주안점을 맞춘 회사였다.

여세를 몰아 포스코건설과 합심해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경기도 용인시 신갈 지역에 자리잡은 공장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데 방점을 찍었다. 사업이 결실을 거둔 덕분에 녹십자홀딩스는 2016년 482억원, 2017년 640억원, 2018년 853억원 등 3년에 걸쳐 1975억원의 분양수익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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