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주 톺아보기]한라IMS, 나홀로 피해간 조선업 호황①PER 1.5배, 지속 하락…피어 대비 가치 반영 '미미'
김소라 기자공개 2023-11-22 07:31:57
[편집자주]
2023년은 한정된 유동성 장세 속 특정 테마, 개별 종목 위주 급등 패턴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해였다. 이는 동시에 다수 종목은 소외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업 성과, 성장 등이 뒷받침됨에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코스닥 상장사 현황을 더벨이 점검해 보고자 한다. 실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부족한 곳인지 혹은 대외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그늘에 가려진 것인지 저마다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 기자재 제조업체 '한라IMS'가 조선업 호황에도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발주 증가 등 글로벌 업황 개선 분위기에 따라 성장 물꼬를 텄지만 가치 재평가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몸집이 늘어나는 속도에 반해 가치 변동이 미미하다 보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추이)이 낮은 수준에 머무는 상황이다.이는 피어그룹(비교기업)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는 것을 고려하면 동종 섹터의 타 흑자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이 뒤지는 상황이다. 조선업 호황의 직수혜를 누리는 일부 대형 종목과 달리 반등 추이 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다.
한라IMS는 최근 몇 년에 걸쳐 이어진 조선 산업 회복 국면 속 신속히 외형을 확장했다. 전세계적인 LNG 프로젝트 증가 및 이에 따른 선박 발주 확대에 따라 수주분을 여유있게 확보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는 847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유가 흐름에 따라 북미, 중동 등을 중심으로 한 기간산업 투자 활성화 움직임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NG는 친환경 전환 측면에서 시장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는 추세인데 해당 산업이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레 유관 업종인 조선도 함께 반등하는 그림이다"며 "LNG를 선박으로 수송해야 하는 점, 그리고 이를 보관하는 해양 플랜트를 비롯한 관련 기자재 공급 업체 등 밸류체인 전반이 일제히 수혜를 보는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한라IMS는 현재 반쪽의 성공에 머물러 있다. 영업 실적 면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이에 대비 좀처럼 반응하지 않는 주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 즉 투자지표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5배에 그친다. 지난해 말 12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본총계를 바탕으로 주가 추이를 파악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6배로 열위 상태다. 한라IMS가 사업, 재무적 성장을 구가한 반면 이러한 퍼포먼스가 밸류에이션에 오롯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저평가 상태로 이어졌다.
피어그룹과 비춰볼 때 이러한 상황은 더욱 뼈아프다. 현재 조선 업종 평균 PER은 마이너스(-) 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순이익 혹은 순손실 상황과 상관 없이 코스닥·코스피 상장 조선 업체 모두에 대해 평균을 낸 수치다. 하지만 한라IMS와 동일하게 순이익을 내고 있는 조선 업종 상장사만 놓고 봤을 때 상대적으로 한라IMS의 밸류에이션은 크게 뒤지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같은 코스닥 종목인 일승은 현재 PER 270배, PBR 2.6배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케이에스피, 오리엔탈정공, 동방선기, 에스앤더블류 등 동종 섹터 포진 상장 업체 모두 투자 가치 면에서 한라IMS의 우위에 있다.
한라IMS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절대적으로 큰 편도 아니고 유통 주식 수량 자체도 많지 않다 보니 활발히 거래되진 않는 것 같다"며 "현재 자산총계도 시가총액 보다 더 큰 상황이다. 아무래도 소외되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 비율도 미미한 편이다. 한라IMS가 평소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활발히 영업을 전개하는 것과 상반된다. 현재 외국인 전체 소진율은 0.6%로 나타난다. 올해 들어 외인 소진율은 계속해서 1%대 안팎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보유분이 2~3%대까지 늘어나기도 했으나 증가분은 당해 대부분 처분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장기 투자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낙관적으로 평가된다.
당장 시급히 대응해야 할 기보유 파생상품이 전무한 점은 안심이다. 한라IMS는 올해 3분기 기준 상환을 앞둔 메자닌 물량이 없다. 지난 2021년 1월 발행한 2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가 가장 최근 자 메자닌이다. 이 역시 당시 동일 금액의 자사주 물량을 기초로 발행해 현금 상환 의무에서 자유로웠다. 이처럼 주가 변화 추이에 따라 상환 여부가 결정되는 대규모 사채 물량이 없다는 점은 한라IMS 입장에서 다소 부담이 경감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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