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넥스트스텝]블랙핑크 리스크에 목표주가 급락, 반전 기회 남았나⑦ 2개월 새 목표주가 20% 하락, 시총은 반년 새 7500억 증발…반전 여부 '주목'
이지혜 기자공개 2023-11-27 10:25:00
[편집자주]
국내 최고 엔터 명가로 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기로에 섰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무산 가능성으로 촉발된 위기가 YG엔터테인먼트를 덮쳤다. 메인 아티스트 공백 등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성장동력이 식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가는 연일 하락세 보이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을 해법은 무엇일까. YG엔터테인먼트에게 어떤 저력이 남아있을까. YG엔터테인먼트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넥스트스텝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증권업계의 부정적 시각을 되돌려 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증권업계는 한때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평균 10만원으로 설정할 만큼 긍정적 시각을 보였지만 블랙핑크의 전속 재계약 여부가 안갯속에 빠지자마자 목표주가를 내렸다.불과 2개월 정도 만에 YG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는 20%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수천억원 증발했다.
블랙핑크 재계약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3분기 보고서에 재계약 여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아직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3개월새 목표주가 20% 가까이 하락, 반년 새 주가 ‘반토막’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 산출한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 평균이 22일 기준으로 8만1143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목표주가 평균이 6만6944원인 것을 고려하면 높지만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9월 중순까지만 해도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넘었다.
약 2개월 사이에 목표주가가 20% 넘게 빠진 셈이다. 목표주가는 애널리스트가 예상하는 미래 특정 시점의 적정가치를 의미한다. 목표주가를 산출하는 방법은 각 애널리스트나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목표주가에 해당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전망이 담겨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최근 목표주가를 가장 크게 내린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종전 10만5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약 25% 가까이 내렸다. 목표주가를 가장 낮게 제시한 곳은 현대차증권이다. 현대차증권은 한국투자증권보다 하루 앞선 이달 13일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6만7000원으로 26% 가까이 내렸다.
뒤이어 삼성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까지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하향 조정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경쟁사로 꼽히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도 목표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 이들의 목표주가 하향폭은 1~2% 정도에 그쳤다.
목표주가가 크게 떨어진 2개월 간 YG엔터테인먼트의 실제 주가도 변동폭이 컸다. 올해 5월 30일까지만 해도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9만5200원으로 목표주가를 넘어섰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 22일 기준 주가는 5만4700원이다. 시가총액도 1조7771억원에서 1조218억원으로 7500억원가량 증발했다.
◇블랙핑크 재계약 불확실성이 성장성 변수, 반전 기회 남았나
YG엔터테인먼트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해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목표주가가 크게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4598억원, 영업이익 865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179%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다.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전망이 부정적인 이유는 블랙핑크 때문이다. 블랙핑크는 2016년 8월 데뷔한 4인조 다국적 걸그룹인데 올 8월 YG엔터테인먼트와 7년 전속계약이 만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계약 여부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블랙핑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블랙핑크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진행한 월드투어 콘서트는 약 21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공연매출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는 MD(굿즈) 등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전반적 실적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가 양현석 전 총괄 프로듀서와 소속 아티스트의 사법리스크로 크게 흔들릴 때도 실적만은 꺾이지 않도록 지지해준 메가 IP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YG엔터테인먼트가 사상 최고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블랙핑크가 저력을 발휘했다는 의미다.
그런 블랙핑크와 재계약하지 못해 놓친다면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아티스트인 베이비몬스터가 출격하더라도 올해만큼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반전의 기회가 남아있다는 시각도 있다. 블랙핑크 전원은 아니더라도 일부 멤버와 재계약을 맺거나 팀 활동은 유지하는 방식으로 계약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멤버 개개인이 전속계약을 맺지 않더라도 블랙핑크라는 메가 IP는 남아 때때로 공연 등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례도 있다. 소녀시대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2007년 8월 데뷔한 8인조 다국적 걸그룹인 소녀시대는 현재 4명만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티파니, 수영, 서현, 써니 등은 다른 소속사로 옮겼다. 그러나 소녀시대라는 IP는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이들은 데뷔 15주년차를 맞이해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더라도 실적 타격을 완전히 비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블랙핑크로 수익을 창출하는 주요 방법이 콘서트인데 이는 멤버 전원이 스케줄을 일치시켜야 가능하다”며 “소속사가 저마다 달라진다면 블랙핑크라는 그룹은 살아있어도 멤버 전원이 뭉쳐 콘서트 등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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