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관계사 링크운용, 롱숏 부진 만회하나 수수료 급감속 적자, '스페이스X' 성과보수로 반등 기대
이명관 기자공개 2023-12-06 08:17:2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의 관계사인 링크자산운용이 턴어라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비상장 투자가 주력이었던 링크자산운용은 롱숏펀드를 기반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에 과거 설정했던 해외 투자 펀드를 호성적으로 엑시트 하면서 실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링크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기준 영업수익 6억원, 영업손실 약 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전년대비 크게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기 영업수익은 42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이었다.
링크자산운용의 실적이 급감한 이유는 신규펀드 결성을 하지 못하면서 본업인 수수료수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작년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38억원이었다. 그런데 올해엔 10분의 1 수준인 3억원으로 급감했다. 링크자산운용의 펀드 설정 잔액은 작년 430억원에서 올해 352억원으로 줄었다.
링크자산운용은 최근 롱숏 펀드 기반의 펀드 설정 전략을 앞세워 투자 전략을 짰다. 그런데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신규 펀드 설정에 애를 먹었다. 특히 최근 공매도에 대한 한시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더욱 상황이 나빠졌다.
사실 링크자산운용은 롱숏펀드가 주력이 아니었다. 비상장사 투자 등 대체투자를 메인으로 삼았다. 2017년 스페이스X에 투자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펀드로 재미를 봤던 링크자산운용은 2019년엔 하나증권 도곡역WM센터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해 스페이스X에 다시 한번 투자했다. 이후 롱숏펀드로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이 패착이 된 모양새다.
그럼에도 링크자산운용으로선 과거 설정했던 사모펀드를 통해 반등할 가능성이 생겼다. 앞서 2019년 스페이스X에 투자했던 'LINK US PaulⅡ'가 지난 11월 성공적으로 엑스트했다. 4분기 성과보수가 가외수익으로 꽤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손실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INK US PaulⅡ는 100억원 규모로 설정된 사모펀드다. 만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였다. 만기 이전 목표 수익 이상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 서둘러 지분을 처분했다. 펀드의 엑시트 전략은 IPO 혹은 M&A를 통한 이익실현인데, 수익률 기준점은 50% 이상이었다. 기준 수익률 이상 달성 가능한 시점에 구주매매를 통해 엑시트가 가능하도록 전략을 짰다. 성과보수는 초과수익의 10%로 설정됐다.
이번에 엑시트 성과는 멀티플 기준 4배다. 100억원을 투자해 400억원을 회수한 셈이다. 투자시점 기준 1주당 가격은 20.4달러 정도였는데, 최근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책정된 가격은 1주당 81달러였다. 이를 통해 보면 예상 가능한 성과보수는 10억~2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연간 기준 단번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링크자산운용은 현대그룹 관계사로 시장에 이름을 알린 곳이다. 현대그룹과 지분관계로 엮여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현대그룹 관계사로 분류되는 이유는 링크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신두식 부사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신 부사장은 현 회장의 사위이다. 지난 2011년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결혼했다.
링크자산운용은 운용업 인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링크인베스트먼트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현대그룹 관계사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 때부터였다. 운용사는 이후 잇따라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 25억원을 만들었다. 2017년 6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하고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체질 바꾸는 엔씨소프트]수익성 억누르던 '개발비 부담' 덜어낸다
- [IR Briefing]충당금에도 선방한 기아, 가이던스 상향 '자신감'
- [퍼포먼스&스톡]시장 기대 못 미친 현대차, 주주환원으로 반전 노린다
- [금융권 아트 브랜딩]하나은행, 금융기능 얹어 미술품 신탁 도전
- [i-point]시노펙스, 글로벌 혈액투석 시장 정조준 '임상 돌입'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코레일 디지털 전환 지원
- [i-point]엑시온그룹, '미라클20플레이' 홈쇼핑 론칭
- [i-point]큐브엔터 "전소연과 재계약 논의 중"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CCTV 기록 강자' 아이디스, 성공적 지주사 체제 '우뚝'
- 양종희 KB회장, 취임 1년 '비은행 성장' 약속 지켰다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법무법인 화우, '패밀리오피스' 사업 강화한다
- ETF 출혈경쟁의 핵심 'KPI'
- 타임폴리오운용, 비상장 투자 '넥스트스퀘어' 법정관리행
- 유경PSG운용, 홈플러스 3개점 가치 '뚝' 매각 악재
- 이지스운용, EOD 위기 대학로 CGV '숨통'
- [4분기 추천상품]가판대 보수적 교체, '연금보험' 선호 지속
- 투자섹터 다양화 키웨스트운용, 이번엔 '주담대' 펀드
- DL그룹 이탈 디타워 매각, NH농협 가격 미세 조정 '결단'
- [2024 이사회 평가]SK이노베이션, 부진한 경영성과 평점 '1점' 최하점
- [2024 이사회 평가]SK이노베이션, 완벽에 가까운 '참여도·평가 프로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