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법차손 해소한 메드팩토, 임상·기술이전 속도전 돌입700억 조달, 관리종목 우려 해소…신약 기술이전 통한 반전 관건
한태희 기자공개 2023-12-07 09:33:58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09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관리 종목 지정 위기에 놓인 메드팩토는 유상증자를 택했다. 700억원대 자본금을 확보해 법차손 리스크를 해소하고 위기를 벗어났다.대략 3년의 시간을 추가로 확보한 가운데 주요 치료제의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 확보가 관건이다. 당장 위험 요소는 해결했지만 상장 후 6년 뒤인 2025년에는 최소 매출액 기준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암제 백토서팁의 조기 상업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주배정 유증 통한 자본금 수혈, 741억 조달
메드팩토는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을 주당 5930원으로 확정했다. 주주배정 유증을 통한 자금 확충 총액은 741억원이 됐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최종실권주를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한양증권이 전량 인수하는 조건이다. 당초 조달 목표액인 1160억원에 미치진 못하나 그간 메드팩토를 둘러싼 자금 이슈는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규모다.
일각에서 제기하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씻었다. 메드팩토는 올해 3분기 기준 법차손이 277억원으로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했다. 규정상 최근 3년간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 이상인 경우가 2회 이상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지난해 법차손은 자기자본 323억원을 초과한 358억원이었다.

메드팩토는 기술특례상장으로 201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술특례상장기업은 3년간 관리종목 지정유예를 받는다. 신규상장일이 속하는 2019년을 제외하고 3년간 법차손 발생연도에서 제외된다.
올해가 당락을 결정짓는 시기였다. 이번 유상증자로 연내 741억원의 주금 납입이 확정되며 법차손 비율로 인한 관리 지정 종목 가능성은 당분간 사라졌다.
◇3년의 시간 확보, 백토서팁 대장암 임상 등 연구개발 속도
메드팩토는 연구개발비용만 한해 평균 250억원 규모를 쓴다. 2021년 246억원, 지난해 2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176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감안하면 741억원의 자금조달로 최소 3년의 연구개발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메드팩토의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72억원으로 곳간이 마른 상태다.
3년치 연구개발비용은 마련했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당장 법차손 위기는 벗어났지만 2025년에는 매출액 30억 미만 관리종목 지정요건에서 지정 유예가 해제된다. 이에 따른 최소한의 매출 확보가 필요하다.
메드팩토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백토서팁을 포함해 신약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대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과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며 매출 확대 기회를 노린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전이성 대장암 2b/3상이 내년 하반기 첫 환자 투여를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종양미세환경(TME)을 공략하는 신개념 면역항암제인 TGF-β 저해제 'TME-DP'의 임상도 진행한다. TME-DP는 기존 TGF-β 저해제 대비 낮은 용량투여로도 종양미세환경에서의 TGF-β 활성을 효과적으로 저해할 수 있는 차별성을 가진다.
TGF-β 저해제 개발은 BMS, 애브비, 로슈 등과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나서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다만 앞서 TGF-ß 항체 신약에 도전장을 낸 업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거나 임상을 중단했다. 이에 메드팩토가 다시 시장 전면에 나설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뼈 질환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MP2021'의 임상도 앞두고 있다. MP2021은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신규 후보물질이다. MP2021은 최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도 선정이 됐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특례상장기업의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대해 이미 모든 검토를 마치고 적시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연내 741억원의 주금 납입이 확정된 만큼 일부에서 우려하는 관리종목 지정은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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