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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누스·키움PE 투자' 한라캐스트, '삼기EV 성공방정식' 따르나 [GP 메자닌 투자 동향 점검]각각 RCPS로 350억·100억 투자, 삼기EV 상장 당시 활용한 피어그룹 관찰

남준우 기자공개 2023-12-08 08:15:16

[편집자주]

국내 메자닌(Mezzanine)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작년 전환사채(CB)에 이어 올해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콜옵션과 리픽싱 관련 규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상향 리픽싱 조항 등 투자자에게 불리한 규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발행량이 급감한 모습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들의 투자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투자 조건을 달 때 리픽싱 조항을 넣지 않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 풋옵션을 발동해서 원리금만 상환 받는 정도에 만족하는 곳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PEF들의 메자닌 투자 동향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이하 도미누스)와 키움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움PE)가 한라캐스트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 결실을 맺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주관사를 선정하고 향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대비해 몸짓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두 하우스는 같은 업종 가운데 가장 최근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삼기EV의 사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기EV가 IPO 당시 활용했던 피어그룹과 공모가 선정 방식 등을 유사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캐스트는 최근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2025년을 목표로 IPO 준비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설립된 한라캐스트는 아연 다이캐스팅(Die Casting·금형 주조법) 분야에서 자동차, 핸드폰, PD PLATE, LCD 모니터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무인화 생산 설비 등을 통해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며 국내외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한라캐스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28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매출 등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2019년 당시 매출은 478억원 수준이었다. 이러한 성장세를 알아보고 도미누스와 키움PE가 투자를 진행했다.

두 하우스 모두 한라캐스트가 발행한 RCPS를 매입했다. 도미누스는 블라인드 펀드인 '엔브이메자닌플러스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활용해 2021년 RCPS로 350억원을 투자하며 2대주주(37.2%)로 올라섰다. 키움PE는 1450억원 상당의 블라인드 펀드인 'IBK키움사업재편PEF'를 활용해 지난 4월 RCPS 1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RCPS는 IPO 전에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RCPS가 비상장기업들이 활용하는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는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상장 과정에서 활용해야하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상에서는 부채로 분류된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RCPS 규모가 클수록 부채비율이 높아지거나, 자본잠식에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

출처 : 한라캐스트 2022년 연결감사보고서

도미누스가 투자할 당시 한라캐스트는 약 500억~600억원 상당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IPO 과정에서는 약 2000억원 내외의 밸류에이션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기EV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1월 코스닥에 상장한 삼기EV는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법으로 2차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된 제품은 배터리 셀, 모듈 등을 보호하는 엔드 플레이트(End Plate)다. 배터리 변성을 최소화하고 화재, 폭발의 1차 보호막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기반 기술이 다이캐스팅이라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한라캐스트의 경우 금형까지 자체 생산하는 것은 물론 주조, 가공, 표면처리까지 모든 공정을 내재화한 것이 강점이다.

최근 삼기EV의 시가총액은 약 1600억원 내외로 한라캐스트의 목표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향후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추구할 경우 언제든지 피어그룹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도미누스와 키움PE는 삼기EV가 IPO 과정에서 꼽은 피어그룹을 유사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삼기EV는 코스닥 상장 당시 세아메카닉스, 나라엠앤디, 신흥에스이씨, 상신이디피, 알루코, 삼아알미늄 등 6개 기업을 비교회사로 골랐다. 모두 2차전지나 전기차 시장을 대상으로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들 중 세아메카닉스, 나라엠앤디, 삼아알미늄은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같은 기술 기반으로 상장한 곳이 여러 곳이 있는데 삼기EV가 가장 최근 사례인 만큼 참고할 만한 점이 많다"며 "실적 규모가 예상치 만큼 올라오면 RCPS의 보통주 전환 등 다양한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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