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이문구 부사장 승진…CEO 교체 리스크 최소화 내년 2월 주총서 선임 예정…자산운용부문 외 전사로 권한 확대
김형석 기자공개 2023-12-20 08:16:5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이 이문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는 저우궈단(Jou, Gwo-Duan) 사장의 급작스런 퇴임에 따른 인사로 풀이된다. 저우 사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내년 2월 퇴임이 결정되자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사전적으로 경영승계 절차를 완료했다.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이문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1일 진행된 임원인사와 별도로 진행됐다.
이 신임 부사장의 승진인사가 뒤늦게 이뤄진 것은 갑작스런 CEO 교체 이슈 때문이다. 앞서 동양생명 임시 이사회는 임원 인사가 끝난 지난 4일 저우 사장의 퇴임을 의결했다. 동양생명은 같은날 열린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이문구 부사장을 차기 CEO로 단독 추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저우궈단 사장은 오는 2월 말 대표직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기존 임기가 오는 2025년 2월15일까지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빠른 퇴임이다. 이 신임 부사장은 2024년 2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저우 사장의 바통을 이 부사장이 이어받는다.
이 부사장의 승진은 CEO 교체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사회의 의도가 깔려있다. CEO 내정자인 이 부사장에게 권한에 맞는 직위를 부여해 내년 2월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인사로 동양생명의 경영체제는 부사장-전무 체제에서 2인 부사장 체제로 바뀐다. 기존 동양생명은 CEO인 사장과 부사장, 전무 등이 각각 1명씩 구성돼 있었다. 사장은 경영 전반과 대주주인 다자보험과의 의사소통을 책임졌다. 부사장과 전무는 각각 자산운용과 영업·전략을 책임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저우 사장의 조기 퇴임으로 핵심 경영진간 무게추가 흔들릴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조직의 핵심 업무인 영업·전략 분야 수장을 승진시켜 균형을 맞췄다. 일각에선 업무 특성상 이 부사장의 사내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실상 영업·전략 부사장의 영향력이 자산운용 부사장보다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1992년 입사한 이후 30년 이상 동양생명에서 성장해왔다. 그는 사업단장과 제휴전략팀장, GA영업본부장, GA본부장 등 동양생명에서 영업과 전략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다.
2022년부터는 CMO와 함께 CPC부문장을 맡았다. 올해부터는 여기에 FC본부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이 신임 부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동양생명의 영업과 전략 등 핵심 조직을 총괄하면서 사실상 CEO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기존 부사장인 김현전 부사장(CIO) 역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팀장, 유리자산운용 이사,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 흥국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낸 인물이다. 대부분의 경력이 자산운용인 만큼 김 신임 부사장과는 독립적인 자산운용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급작스런 저우궈단 사장의 퇴임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문구 부사장을 선택한 것은 그의 조직 장악력와 영업능력 때문"이라며 "이번 부사장 승진 인사는 CEO 선임 이전까지 이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B 풍향계]KB증권, 잇따른 코스닥 기업 유증 딜 '쏠쏠하네'
- [IB 풍향계]한국증권, 주관 1위 눈앞…더본코리아 IPO로 '막판 스퍼트'
- [IB 풍향계]'어수선한' 한양증권, 핵심 IB 이탈은 '아직'
- [IB 풍향계]파두·이노그리드에 주춤한 NH·한국...삼성, 최대 '수혜자'
- NH투자증권, 다시 살아난 PF 효과…짭짤한 IB 실적
- [Market Watch]'속도전 vs 관망' 갈림길 선 코스피 IPO 대기주자들
- [DB금투 밸류업 점검]기업가치 상승 '키포인트' IB가 쥐고 있다
- [thebell desk]K-바이오도 '승계플랜' 필요하다
- [위츠 road to IPO]일시적 수익 악화, 내년 ‘삼성·KGM·차지비’ 매출 자신
- 한-스웨덴 크로스보더 컨퍼런스, '유한양행·동아ST' 참석
김형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제약·바이오 컨퍼런스]"글로벌 트렌드에 기민해야, 역시 대세는 항암·비만·CNS"
- 금감원, 오름테라퓨틱 신고서 정정요구…상장지연 불가피
- 펩트론 주가 급증 덕본 최호일 대표, '유증·블록딜' 활용법
- [Policy Radar]국내 주요기업 참전한 최대 유전체 정부사업, 23일 결론
- [2024 이사회 평가]한진칼, 이사진 '평가·개선안' 부실…CEO 승계정책도 미비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넉넉한 현금 확보한 엔솔바이오, 지속성 첫 단추 '상장'
- [2024 이사회 평가]한진칼, 사외이사 8인 '과반 이상'…경영 '견제기능' 방점
- [2024 이사회 평가]한진칼, '정보접근성·구성' 우수…내부 평가 제도는 과제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엔솔바이오, 탄탄한 'P2K' 기술…상장고배 후 빠른 재도전
- 대원제약, 출시 13년 된 의약품 인수…매출·R&D 확장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