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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C그룹은 지금]현대차그룹 미래차 전략 함께, 미국 투자·사업재편 속도③HMGMA에 부품 공급…자율주행차·수소차에도 대응

임한솔 기자공개 2023-12-28 08:12:55

[편집자주]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과 함께해온 PHC그룹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회사를 먹여살린 자동차부품사업을 계속 발전시키는 데 만족하지 않고 각종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3세 경영도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업구조와 오너십이 동시에 변화하는 시기다. 미래 자동차 시대를 맞아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는 PHC그룹의 안팎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는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2년 세계적으로 자동차 약 685만대를 판매해 매출 합계 229조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부품 수요도 크다. 무수한 협력사가 현대차그룹 공급망에 참여해 실적을 창출하는 중이다.

피에이치씨(PHC)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상당하다. 핵심 계열사 피에이치에이(PHA, 옛 평화정공)를 보면 매출 70%가량을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다보니 회사 성장 전략의 방향성이 현대차그룹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이하면서 PHC그룹 역시 전동화 전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매출 구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공략 동참…중국 약세 보완

PHA는 올해 3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서 신공장(PHA Georgia LLC)을 짓기 시작했다. 총 6700만달러(약 870억원)를 투입해 2024년 10월부터 공장을 가동하고 도어 모듈 등 전기차용 부품들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 부품들은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들어간다. PHA는 HMGMA로부터 이미 일정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10월 착공한 HMGMA는 현대차그룹 전동화 비전을 상징한다. 연간 전기차 30만대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030년 미국 판매 목표의 53%에 해당하는 66만대를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연히 PHA의 신공장도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시장에서는 PHA가 미국 매출을 통해 급감한 중국 매출을 보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PHA는 1997년 인도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유럽, 미국,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 생산시설을 조성해 왔다. 지역별 매출 규모는 대체로 중국이 가장 컸다. 2017년에는 중국 매출이 2695억원이었고 그 다음으로 유럽 매출(1934억원)이 많았다. 미국 매출은 879억원에 불과했다.

(자료=PHA 사업보고서)

하지만 중국 매출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다. 2019년 1886억원, 2020년 1437억원 등으로 줄어든 뒤 2022년에는 114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반대로 미국 매출은 급증해 2022년 2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런 변화는 현대차그룹 주력 시장의 사업환경 영향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나날이 판매 신기록을 세워가며 순항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2016년 약 178만대에서 2022년 약 35만대까지 줄면서 현지 공장을 잇달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PHA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협력사들도 중국 대신 미국을 향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사업재편 채비…친환경차·자율주행차 대응 초점

PHC그룹은 현대차그룹에 맞춰 장기적으로 첨단 자동차 기술 중심의 사업재편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마다 전문 분야를 확립해 미래 자동차 비전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면면을 보면 PHA와 평화발레오, 카펙발레오 등이 2022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받아 지원 대상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평화발레오와 카펙발레오는 PHC그룹 지주사 PHC가 프랑스 자동차부품사 발레오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PHA는 그동안 아날로그 방식이 주였던 도어 시스템에 레이더 센서를 접목해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중이다. 자율주행차 도어가 작동할 때 센서를 통해 주위 위험요소를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기술을 사업화해 2028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평화발레오와 카펙발레오는 각각 수소차용 공기압축기, 전기차 배터리시스템 조립을 담당하기로 했다.

특히 평화발레오의 경우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PBV는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목적에 따라 맞춤형 생산 및 서비스가 가능한 운송수단이다.

기아는 2025년 PBV 전용 모델을 선보인 뒤 2030년까지 연간 150만대 이상을 판매해 글로벌 PBV 시장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2024년 1월 미국에서 열릴 CES 2024를 통해 PBV사업에 관한 단계별 로드맵과 사업 전략, 실제 PBV 라인업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PBV사업이 구체화하면서 PHC그룹의 사업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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