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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세, '바이오·헬스케어' 투자기회 JPM 아닌 'CES' 신유열 전무 내년 CES 참석 확정, 올 초 이어 두번째…신사업 발굴 특명

최은진 기자공개 2023-12-28 12:54:5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오너 3세 신유열 전무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신성장 투자 업무를 맡게된 뒤 첫 행보로 '라스베이거스'를 택했다. 내년 초 'CES 2024'에 방문해 신사업 기회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같은기간 샌프란시스코에서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JPM)가 열리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발표기회를 얻었지만 CES로 방향키를 잡았다는 게 눈에 띈다.

◇CES, 단순 IT가전 박람회 아닌 '혁신기술' 쇼케이스의 장

신 전무는 내년 1월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 'CES 2024'에 참여키로 확정했다. CES는 단순 가전 및 IT 신제품만이 아닌 신기술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쇼케이스의 자리다.

모빌리티·헬스케어·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첫선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가 접목된 로봇 등 일상을 바꿀만한 혁신제품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삼성, LG 등 국내 전자회사들이 주축이 되던 행사가 현대차, SK바이오팜 등 IT와 상관없다고 여겨지던 기업들까지 참여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올 초 열렸던 CES 행사에는 롯데헬스케어가 참가해 당시 기획 단계였던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공개했다. 롯데정보통신 역시 개별 부스를 열고 '메타버스 서비스' 등 신먹거리를 발표했다. 다만 내년 행사에는 롯데헬스케어는 참가하지 않고 롯데정보통신만 단독부스를 세우고 참가한다.

CES 2023에서 롯데헬스케어 부스

이번 신 전무의 일정은 올 초 열렸던 'CES 2023' 참여 후 두번째라는 데 주목된다. 누구의 지시가 아닌 직접 행선지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달 초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는 인사가 난 뒤 첫 공개행보로 CES를 택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언뜻 보면 롯데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행사지만 신사업을 지휘하는 입장에서 혁신의 장을 찾아 트렌드를 읽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맡은 미래성장실이 바이오·헬스케어 중심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임무라는 점을 감안하면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할 기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 내부 관계자는 "전부터 CES에 관심이 맞았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가는 것"이라며 "흥미로운 주제들이나 제품, 그리고 기술들이 많기 때문에 그룹 신사업 투자를 지휘하는 입장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어 내년에도 JPM은 관심 밖, 기술트렌드에서 엿보는 신사업 기회

한편 신 전무는 CES와 같은기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 JPM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JPM은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 큰손들이 몰리는 장인데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연단에 서 미래비전을 발표한다. 국내서 5개 기업이 발표자로 선다는 점을 감안할 때 꽤 의미있다. 더욱이 신 전무가 이번 인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소속 직함을 받은 만큼 JPM에도 참석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보통 CES와 JPM이 시차를 두고 열렸던 것과 다르게 이번 일정은 겹치는데 따라 신 전무가 CES 행사만 소화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JPM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끄는 이원직 대표가 전담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또 JPM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약 바이오 기술을 거래하는 장인 반면 CES는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상업화 가능 기술의 장이라는 차이가 있다는 점도 눈길이 간다. 신약 등 바이오 기술보다는 실제 구현이 가능한 기술을 직접 보면서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보인다.

신 전무의 행보는 SK그룹 오너 3세의 장녀와도 닮아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태원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은 헬스케어 및 바이오 사업에서 미래 먹거리가 될 성장동력을 찾고 투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 1월 'CES 2023'에 참가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술들을 둘러봤다. 신 전무 역시 바이오·헬스케어 등의 영역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고 CES에서 관련 트렌드를 들여다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는 올초에도 CES에 갔을 정도로 관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공식적으로 신사업까지 맡게된 만큼 최신 기술 트렌드를 보러 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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