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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정재준의 소룩스, 무상증자에 자회사 임상 3상 효과 '반짝'알리바이오,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호재…240억 CB 발행 납입 완료 공시 '줄줄이'

성상우 기자공개 2023-12-27 12:58:5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12: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소룩스 주가가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27일 오후 12시 35분 기준 소룩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83% 오른 309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4524주로 많지 않다. 장 시작부터 상한가에서 시작한 뒤 거래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26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다. 장 시작부터 시초가가 상한가에서 형성되는 이른바 ‘쩜상’을 이틀 연속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18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이번 연속 상한가로 3000원대를 넘어섰다.

최근 상승세는 기관투자자가 이끈 모양새다. 기관은 지난 5거래일동안 유일하게 뚜렷하 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상한가 시작 직전 거래일인 22일엔 2만7200주를 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지난 21일까진 매도세를 보이다가 22일 돌연 매수세로 돌아서며 3만5621주를 사들였다. 같은날 개인은 6만4264주를 팔아치우면서 홀로 매도세를 보였다.

상한가가 시작된 뒤부터는 유의미한 거래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초가부터 상한가를 기록한 뒤 매도 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은 탓이다. 상한가 첫 날인 지난 26일 거래량은 약 2만8000주였다.


◇Public Announcement

소룩스는 조명기구 제조업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 1996년 7월 설립돼 업력 30년을 앞두고 있다. 주요 제품은 실내조명(LED, 형광등)과 실외조명(가로등, 터널등, 고출력투과등)으로 구분된다. 조명에 적용되는 도광판 패턴의 자체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빛의 90% 이상이 균일한 고품질 도광판 제작이 가능하다. 원천설계 기술이 약 1000여 종이다.

글로벌 LED 조명 시장은 전체적으로 완만한 성장세에 있다. 다만 소룩스의 주력 시장인 국내 옥외용 조명장치 출하 금액은 2020년대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성 한계에 부딪힌 모양새다. 실제 소룩스 최근 실적을 보더라도 연매출 외형이 700억원대에서 500억원대로 줄었고 지난해 순손실을 낸 뒤 2년째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은 파격적인 무상증자 행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소룩스는 지난 7일 보통주 1주당 1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 공시를 냈다. 신주 발행 재원으로 주식발행초과금 약 136억원을 투입했다.

다만 공시 당시엔 주가 급등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공시 다음날인 지난 8일 주가는 전일대비 23% 상승하며 장을 마쳤지만 그 이후부턴 며칠간 조정을 거친 뒤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무상증자 권리락일인 26일부터 다시 주가 급등을 시작한 모양새다. 아울러 지난달 발행 공시한 240억원 규모 전환사채 주금 납입이 완료됐다는 공시도 이날 더해졌다.

소룩스 최대주주인 정재준 대표의 회사이자 소룩스가 최대주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리바이오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Polaris-AD) 유럽 임상시험 신청을 완료했다는 소식도 지난 26일에 함께 나왔다. 소룩스는 지난 6월 임시주총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퇴행성뇌질환치료제 개발사업’을 추가한 바 있다. 주가에 직·간접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공시들이 이날 몰아서 터져나온 모양새다.



◇Peer Group

소룩스는 국내 증시에서 ‘디스플레이장비 및 부품’ 업종에 속해있다. 이 섹터 대표주로는 LX세미콘, 덕산네오룩스, 이녹스첨단소재, 서울반도체 등이 꼽힌다. 더 구체적으로 소룩스와 사업 영역이 비슷한 LED 조명 및 전자장비 관련주로는 루멘스, 금호전기, 일진디스플레이, 한솔테크닉스 등을 들 수 있다.

소룩스는 이날 디스플레이장비 및 부품 섹터에서 유일하게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다. 그밖에 우리바이오가 21%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베셀은 장 초반부터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소룩스 최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Shareholder Status

올해 3분기말 기준 소룩스 최대주주는 25.6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재준 대표다. 지난 5월 이뤄진 지분양수도 및 경영권 변경 계약을 통해 바뀐 지배구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복덕 전 대표가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에게 최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넘겼다. 정 대표는 개인자격으로 소룩스 최대주주에 올랐고 그 뒤 소룩스를 주체로 내세워 아리바이오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했다. 지배구조는 ‘김복덕→소룩스’에서 ‘정재준→소룩스→아리바이오’로 재정비됐다.

김 전 대표는 3분기말 기준 여전히 19%대의 지분을 개인자격으로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정재준)와의 지분율 격차는 약 6%P다. 그 외의 5% 이상 주요주주는 없으며 소액주주 비율은 50.83%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10시 30분경 소룩스 IR 부문과 연결을 시도했다. 충남 공주 소재 본점 공장으로 등록돼 있는 대표번호를 통해 경영관리본부가 있는 서울 사무소의 전화번호를 받았으나 곧바로 통화가 연결되진 않았다.

이후 40분에 걸쳐 5차례 가량 시도한 끝에 IR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회사 측의 무상증자 결정에 대해 “주식 시장에 회사의 시장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서 자체적으로 자본금 증대 및 주주 이익 환원의 일환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도 “최근 주가 상승세에 대해선 예상을 못한 것이기도 하고 별도 코멘트를 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리바이오의 임상 3상 신청과 관련해선 “소룩스의 사업과 직접 관련은 없다”며 “최근 주가 상승과 관련해서도 직접 연관성은 없는 걸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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