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M&A, 'FI+SI 합종연횡' 가능성 커지나 에어프레미아·이스타·에어인천 외 인수 희망자↑, 업계 "IMM의 한샘 인수처럼 SI 필수"
남준우 기자공개 2023-12-29 08:21:2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에 눈독 들이는 예비 원매자들이 시장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운용사(PEF), 대기업 등 면면이 다양하다.예비 원매자로 거론되는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의 단독 인수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와 더불어, 항공 화물 사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SI 한 곳이 참여하는 구조가 오히려 합리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 측은 내년 2월 14일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안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LCC 등으로부터 자료요청서(RFI)를 받고 이를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C 측의 결론이 완전히 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비 원매자로 알려진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외에도 이번 딜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곳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를 희망하는 한 운용사 관계자는 "단독으로 참여하는 것은 힘들어도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들어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화물사업부의 단독 면허 발급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딜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M&A 업계에서는 RFI에 포함된 50여개의 질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사용 불가에 대한 의견' 문항에 주목했다. 밸리 카고(Valley Cargo) 배제와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활용하지 못할 경우 인수 이후 사업 영위에 있어서 불리한 점이 한둘이 아닐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예비 원매자로 주목받고 있는 곳들 중 한 곳이 화물사업부 전부를 떠안는 구조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보다는 여러 FI들간의 지원사격과 함께 SI 한 곳이 참여하는 구조가 훨씬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과거 IMM PE가 한샘을 인수한 선례를 거론했다. IMM PE는 2021년 9월경 한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MM PE는 한샘 지분 약 30%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3000억~1조5000억원에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과 LX하우시스가 SI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결과적으로는 롯데쇼핑이 SI 지위를 획득했다. IMM PE가 한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할 예정인 PEF에 299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전사적으로 봤을 때 하이마트, 건설 등과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는 국내에서 운송업을 영위하고 있는 몇몇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지분 전체를 매입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이보다는 한샘 사례처럼 FI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RFI 내용처럼 상황이 흘러간다면 인수 이후 방향성이 훨씬 중요하다"며 "특히 한샘 사례처럼 이름 있는 글로벌 기업이 SI로 참여한다면 향후 사업을 영위할 때도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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