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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회계 톺아보기]SKC 기술 포트폴리오 뒷받침하는 자산화율, 반도체 소재 '두각'SK넥실리스·엔펄스, R&D 투자비·자산화율 동반 상승…3대 소재 중심 사업 전환 지원

김동현 기자공개 2024-01-08 08:11:36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6: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는 최근 3~4년 동안 강도 높은 사업 재편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핵심 사업인 화학 사업 일부를 정리하고 동박(이차전지), 글라스기판(반도체), 친환경 소재 등의 사업을 하는 업체를 인수하거나 신설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지난해 역시 반도체 테스트소켓 생산기업인 ISC와 스마트윈도우 기술 업체 할리오를 인수하는 등 사업 재편을 위해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다만 SKC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며 단순히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만 활용한 것은 아니다.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늘렸을 뿐 아니라 실제 R&D 성과를 무형자산(개발비)으로 인식해 자산화한 비율(자산화율)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동박 사업을 담당하는 SK넥실리스, 반도체 소재 사업을 하는 SK엔펄스 등이 그 중심에 서있다.

◇SKC R&D 비용 앞지른 SK넥실리스·엔펄스

SKC는 R&D 투자 비용과 그 성과를 주요 자회사별로 나눠 공개하고 있다. 필름·화학소재 중심의 SKC와 SK넥실리스(동박), SK엔펄스(반도체 소재), SK피아이씨글로벌(PO·PG) 등 회사별 주력 제품군이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R&D 비용을 가장 많이 집행하던 곳은 이들 회사의 모회사인 SKC였다.

이 가운데 자회사의 R&D 투자비용이 SKC를 앞서기 시작한 시기는 2022년부터였다. 그해 SKC는 회사의 모태라 할 수 있는 필름사업을 포함한 인더스트리 소재 부문의 매각했고 자연스럽게 R&D 총비용은 2021년 214억원에서 2022년 80억원으로 줄었다.



덕분에 2020년 SKC에 인수된 뒤 꾸준히 R&D 투자를 늘리던 SK넥실리스가 R&D 비용 면에서 SKC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2022년 SK넥실리스의 R&D 비용은 90억원이었으며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으로 84억원의 R&D 비용을 집행하며 SKC(66억원)를 앞서고 있다. SKC 내 또다른 '기대주'로 평가받는 SK엔펄스도 꾸준히 R&D 투자를 늘렸고 지난해 3분기 기준 71억원의 R&D 비용을 집행해 SKC를 처음으로 앞지른 상황이다.

두 회사가 단순히 R&D 투입 비용을 확대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R&D 성과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자산화율도 따라 올라가 R&D 활동의 효율성 지표를 높이기도 했다. 회계처리상 연구개발비를 판매관리비와 제조원가 등 비용 처리하는 기업도 있지만 해당 기술의 실현 가능성, 사업화 계획 등을 고려해 외부 감사절차를 거쳐 R&D 성과를 무형자산화할 수도 있다.

실제 SK넥실리스와 SK엔펄스는 각각 2021년과 2020년의 R&D 비용을 회계처리할 때 개발비(무형자산)로 처리하지 않았다. 다만 이 시기 이후 두 회사의 자산화율이 올라가며 SK넥실리스는 지난해 3분기 말 8.9%의 자산화율을 기록, 연간 기준 처음으로 두자릿수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엔펄스도 2020년 무형자산 처리를 하지 않다가 2021년 R&D 비용 57억원 중 47억원을 개발비로 처리해 자산화율 82.7%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그 비중이 33.8%로 내려가긴 했으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다시 45.7%까지 올라가는 등 높은 수준의 자산화율을 유지 중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대수술, 기술 경쟁력 방점

SKC는 이차전지, 반도체 소재 사업의 기술 경쟁력에 방점을 찍고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차전지용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는 업계 최대 수준인 200여건의 관련 특허 기술을 갖고 있다. 올해는 4680(지름 46㎜·길이 80㎜) 원통형 이차전지용 동박 시장을 겨냥해 연신율(동박을 당겼을 때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을 30% 이상 높인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SK엔펄스도 반도체 소재·제품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 내 웨트케미칼 사업과 세정 사업을 매각했다. 대신 CMP패드, 블랭크마스크 등 고부가 제품에 R&D 역량을 집중한다. 실제 SK엔펄스 R&D 조직도 CMP패드 및 신소재개발 중심으로 재편한 상태다. SKC는 SK엔펄스와 ISC(반도체 후공정 테스트용 소켓), 앱솔릭스(반도체 후공정 글라스기판) 등을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 전분야에 걸쳐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현재 SKC의 최종 목표는 이들 이차전지, 반도체 소재 사업을 앞세워 성공적인 사업 전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화학·필름 사업 일부를 매각하며 포트폴리오 재편까지는 완료했지만 아직 3대 소재(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 규모는 크지 않다.

2022년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 전체 매출 3조1000억원 가운데 화학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5%(1조7000억원)에 이른다. SKC는 화학 사업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 3대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2025년 7조9000억원, 2027년 11조원의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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