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어깨 무거워진 캐시카우 자회사들한미약품 신약개발 자금지원…OCI·OCIM 현금창출력 관건
이민호 기자공개 2024-01-24 08:28:2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5시4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이 한미약품그룹과 통합 이후 한미약품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을 공언하면서 OCI홀딩스 캐시카우 자회사들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OCI홀딩스가 순수지주사인 만큼 캐시카우 자회사들의 현금창출력이 한미약품에 대한 자금 지원 여력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첫 손가락에 꼽히는 자회사는 지난해 5월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분할된 사업회사 OCI다. 이외에 말레이시아 자회사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OCIM의 활용 가능성도 부각된다.
◇한미약품 신약개발 자금지원 공언…OCI홀딩스 자회사 현금창출력 관건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을 발표한 직후 복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OCI그룹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으로 한미약품 신약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점을 핵심 시너지 효과로 제시했다. 현재 한미약품의 연간 연구개발(R&D) 비용은 1700억원(2022년 연결 기준) 수준으로 매출액의 13% 정도다. OCI그룹의 자금 지원이 더해지면 이보다 늘어날 여지가 있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구조를 보면 OCI홀딩스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 및 재단법인 가현문화재단 일부 주식 매입(합산 744만674주) △송영숙 회장(114만1495주) 및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경영관리본부 사장(563만4810주) 현물출자 △2400억원 현금출자(643만4316주)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2065만1295주)를 확보한다. 대신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현물출자를 통해 각각 OCI홀딩스 지분 1.7%(38만6017주)와 8.6%(190만5515주)를 확보한다.
이 구조에 따르면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그룹 통합 이후에는 OCI홀딩스의 중간지주사로 편입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한미약품그룹이 창출하고 있던 현금은 그대로 내부에서 소화할 수 있게 된다.

OCI그룹이 한미약품 신약 개발에 대한 현금 지원 의지를 명확히 한 데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OCI홀딩스 주요주주로 편입되는 만큼 한미사이언스의 배당정책 변화 여지도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매년 130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지급해왔는데 배당금을 줄여 한미약품 R&D 자금에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OCI홀딩스는 자체 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이므로 영업수익을 자회사들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한미약품에 대한 R&D 자금 지원 여력도 OCI홀딩스 핵심 자회사들의 현금창출력이 결정하는 구조다.
◇현금창출 핵심 자회사 OCI…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도 주목
OCI그룹은 지난해 5월 OCI홀딩스(분할 전 OCI)에서 사업회사 OCI를 인적분할하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OCI홀딩스의 연간 영업수익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별도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1172억원이었다.
OCI홀딩스 영업수익에 가장 핵심이 되는 자회사는 OCI다. OCI홀딩스는 분할 전인 2022년 별도 기준 2127억원의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1229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창출했다. 앞서 2020년과 2021년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00억원을 넘겼다.

분할 후 OCI도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72억원을 바탕으로 847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했다. OCI가 사업회사로서 분할 당시 종속·관계·공동기업 지분을 제외한 대부분 영업용 자산을 가져온 덕분이다. OCI홀딩스는 배당금 등 다양한 수단으로 OCI로부터 수익을 수취할 전망이다. 다만 OCI에 대한 지분율이 33.25%로 높지 않아 배당금을 온전히 수취하지 못하는 한계는 있다.
OCI 외에 현금창출력을 주목해야 할 자회사로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을 꼽을 수 있다. OCI그룹은 OCI홀딩스에서 OCI를 분할하면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OCI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OCIM이 각각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OCIM은 2021년 3882억원, 2022년 5363억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도 3327억원의 우수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말 자산총계 1조8273억원 중 자본총계가 1조5903억원으로 배당여력도 충분하다.
여기에 OCI홀딩스는 OCIM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등 수익 수취에 용이하다. OCI홀딩스는 올들어 군산공장 기계장치 일부를 OCIM에 매각해 1315억원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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