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 M&A 이펙트]삼성SDS, '엠로' 인수로 완성한 SCM 플랫폼 퍼즐④1300억 투입해 최대주주 등극…토털솔루션 역량 강화

김경태 기자공개 2024-01-23 07:38:47

[편집자주]

삼성전자 경영진은 2022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시사했다. 작년 CES에서도 빅딜 추진을 언급했다. 올해 CES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작 아직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때가 무르익었다'는 시장의 판단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의 위기를 비롯해 AI와 바이오 등 다른 쪽으로 활로를 찾아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어려운 시기 때마다 대형 M&A를 통해 경쟁력 강화 전략을 펼쳐오기도 했다. 삼성이 2010년대부터 추진한 주요 M&A로 인한 성과, 인력과 조직 등을 살펴보고 향후 M&A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0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삼성이 인수합병(M&A)을 성장동력 확보의 주요 전략으로 적극 구사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SDS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엠로(emro)를 전격 인수하면서 오랜만에 M&A 카드를 활용했다.

삼성SDS는 엠로를 품으면서 통합 공급망 관리(SCM) 구색을 갖추게 됐다. 엠로는 피인수 이후에도 신성장사업인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서비스 고객사 확보에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SDS, '엠로' 품고 SCM 역량 한층 강화

삼성SDS는 작년 3월 송재민 대표를 비롯한 엠로의 개인주주 3명이 보유한 구주 374만4064주(33.39%)를 111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엠로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에 각각 95억원, 7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더하면 엠로 투자액은 총 1283억원이다. 거래는 같은 해 5월 마무리됐다.

엠로 인수는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삼성SDS가 오랜만에 추진한 M&A이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2019년 약 5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IT기업 CMC의 최대주주가 된 적이 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M&A 카드를 꺼내든 것은 글로벌 통합 SCM 플랫폼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서다. 삼성SDS는 기존에 공급망 계획 솔루션인 '넥스프라임(Nexprime SCM)', 공급망 물류 실행 솔루션 '첼로(Cello)'를 보유했다.

엠로는 구매 공급망 관리(SRM) 솔루션의 국내 1위 기업이다. 엠로가 더해지면서 삼성SDS는 공급망 관리 전 분야에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완성체 역량'을 갖추게 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삼성SDS 관계자가 엠로 인수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엠로 인수로 한층 강화된 삼성SDS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SDS는 CES에서 엠로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구매공급망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SRM SasS'를 선보였다.

통상 기업의 구매공급망관리는 구매요청부터 비용지출까지 총 8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삼성SDS가 선보인 SRM SaaS를 사용하면 '구매요청→구매자동화(Auto-PO)→구매주문서'로 과정이 대폭 간소화된다.

삼성SDS 관계자는 "엠로 인수를 통해 기존에 갖고 있던 공급망 계획, 물류 실행 역량과 더불어 구매 협력사 관리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며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시스템과 데이터를 통합해서 진정한 통합 공급망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엠로, 거래처 확대·외형 성장 지속

엠로는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고객사 증가가 성장의 핵심이다. 삼성SDS가 인수한 후로도 고객사 증가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엠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구축형(On-premise) 고객사는 326개사로 2022년말보다 27개사가 늘었다. 클라우드 고객사는 152개사, AI 소프트웨어 고객사는 44개사로 2022년말보다 각각 17곳, 6곳 증가했다.

무엇보다 신성장동력인 클라우드와 AI 소프트웨어 고객사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엠로는 2019년 클라우드 기반 공급망 관리 서비스 '엠로 클라우드'를 출시해 구매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SaaS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 삼성물산, CJ제일제당, 메디톡스, 코웨이, LX세미콘, 하이브, PI첨단소재 등이 엠로클라우드를 사용한다.

AI 소프트웨어 서비스 역시 국내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고객군이다. 삼성전자, S-oil, LG전자, LG화학, 대한항공, 풀무원 등이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고 실질적인 구매 업무 혁신을 위해 활용했다.


고객사 확대를 기반으로 엠로는 삼성SDS에 인수된 후로도 외형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삼성SDS, 미국 오나인솔루션즈(o9 Solutions)와 협업해 만드는 SCM SaaS 플랫폼 개발비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적자를 거뒀다. 발행한 CB와 BW가 298억원의 손실로 인식됐다. 이는 삼성SDS가 인수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하면서 CB 전환가격이 높아졌고 BW 행사가격과 주가간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평가손실로 인한 것으로 실질적인 현금 유출은 없다.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제외한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4% 증가한 74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