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커버드본드 데뷔 신한은행, '주담대' 통했다태영건설 사태 속 5억유로 조달 성공…발행 전 PF 우려 해소 집중
이정완 기자공개 2024-01-24 07:49:1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성공적인 커버드본드 데뷔전을 잘 치렀다.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인해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가 커졌으나 주택담보대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투자자도 이에 호응해 예상보다 낮은 금리 조건을 받았다.◇유럽 투자자 만나 안정성 알리기 주력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2일 영국 런던 채권시장 개장에 맞춰 유로 커버드본드 북빌딩(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은 3년 만기로 5억유로 조달을 목표로 했다. 최초제시금리(IPG)는 유로화 미드 스와프(MS)에 62bp를 더한 수준이었다.
이번 발행을 앞두고 국내 부동산PF 위기가 드러나면서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20억유로 넘는 주문이 쌓였다. 이 덕에 신한은행은 미드 스와프에 54bp를 더한 수치로 금리를 최종 결정지을 수 있었다. 당초 예상치보다 8bp 금리를 낮췄다.
신한은행은 처음으로 커버드본드 발행을 택했다. 데뷔전이기에 주관사 선정부터 IR까지 공을 들였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만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관사단을 꾸렸다.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간, LBBW, 미즈호증권, 소시에떼제네랄이 주관사를 맡았다.
지난 15일부터는 주관사와 함께 딜 로드쇼(Deal Roadshow)를 진행하기도 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주요 도시를 찾아 투자자를 만났다. 투자자들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질문을 주로 던졌다. 로드쇼 직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리스크가 전면에 드러난 탓이다.
신한은행은 커버드본드가 국내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주택담보대출 중에서도 녹색건축 인증을 받은 주택을 대상으로 해 그린 커버드 본드를 택할 수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만큼 기초자산에 대해 문의가 있었다"며 "신한은행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을 토대로 발행되기에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했다"고 말했다.
◇국민·하나 이어 커버드본드 실적 추가
이번 발행으로 신한은행은 국민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커버드본드 발행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설정해 상환 안정성을 높인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하는 것은 물론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 안정성이 높은 만큼 신용도도 무담보 회사채보다 높게 평가 받는다.
시중은행 중에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작년 10월과 4월 유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두 은행 역시 높은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보유한 은행이다. 이번 발행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비교대상으로 삼은 것도 두 은행의 커버드본드였다.
부동산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내 발행사는 유로 커버드본드 시장을 적극 찾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도 보금자리론 잔액 증가로 인해 지난 11일 스위스프랑 커버드본드 수요예측에 나섰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40억달러 규모 공모 외화채를 발행했는데 올해도 이와 유사한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커버드본드 시장은 유럽이 미국보다 규모도 더 크고 투자자 풀도 많다"며 "앞으로도 국내 금융기관의 유로 커버드본드 공략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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