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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온, 홍콩계 헬스케어 PE에 '경영권 매각' 추진 창업주 신영기 대표와 JPM서 공감대

최은수 기자공개 2024-01-26 15:53:3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4: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암 표적치료제 개발사 에이비온의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2014년 코넥스 상장에서 2021년 코스닥 상장을 마치기까지 몇 번의 지배구조 변화를 겪으며 현재 사모펀드(PE)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이번 매각 딜로 또 다른 PE가 인수 주체로 나섰다.

◇구주 및 신주 인수 협상…JPM 미팅 이후 급물살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온은 홍콩(중국)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와 경영권 및 주식매매를 위한 계약 체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에이비온의 최대주주인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조합제1호'가 보유한 구주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취득하고 신주도 인수하는 구조로 파악된다.


이번 딜은 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컨퍼런스(JPM)에서 파트너링을 시작하며 협상이 급진전됐다고 알려졌다. 창업 멤버인 신영기 대표가 해당 운용사 미국 책임자와 미팅을 시작한 후 긍정적인 방향으로 딜이 전개됐다.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조합제1호는 에스티캐피탈과 스타셋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조성한 펀드다. 새로운 최대주주로 오르는 PE는 구주 인수에 더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인수도 한다.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이비온의 시가총액 및 주요주주 지분율을 고려하면 발행 규모는 250억원에서 3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협상을 진행 중인 PE는 해외 헬스케어 전문 운용사다. 제약 바이오 및 의료 서비스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현재 북미 등 4개국에 글로벌 지사를 두고 있고 의료 전문 기업 등 총 70여곳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투자의 트랙레코드도 있다.

◇c-MET 표적치료제 개발 주력, 파이프라인 개발 지속 여부 이목

에이비온은 2014년 코넥스에 입성 후 약 10년간 경영권 국면에서 적잖은 변화를 경험했다. 2019년엔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안착하면서 펀드 특성상 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한 지분 매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회자됐다. 향후 경영권의 향배가 어디로 갈지도 관건이었다.


에이비온은 2007년 세메론이라는 사명으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신약 개발 벤처보단 거점 연구실(Core-facility laboratory)로 기능했다.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들이 분자병리분석 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해 세메론을 설립했다. 현재 에이비온 대표인 신영기 교수도 창업 멤버다.

출범 2년 후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벤처기업 인증을 받으면서 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췄다. 신 대표가 경영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2012년 3월에 이젠바이오텍을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신주를 취득하며 신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지분율은 54%였다.

이후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2014년에는 코넥스에 입성했다. 그해 사명을 에이비온으로 바꿨다. 2016년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이전에 나섰지만 거래소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FI의 엑시트 등을 위해 이듬해 구주를 매각하며 최대주주를 새로 맞았다.

당시 신 대표를 포함한 주요 주주와 13개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주식 135억원어치와 경영권을 케이피엠테크에 매각했다. 양도대금은 케이피엠테크가 발행한 CB를 인수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케이피엠테크는 구주 매입과 세 차례의 유상증자로 2018년 지분율을 46%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경영 참여 2년 만에 에스티캐피탈과 스타셋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었다.

에이비온의 최대주주가 변경 된 후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을 지속할 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헬스케어 전문 운용사가 최대주주가 되는 만큼 관련 분야에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현재 에이비온은 비소세포폐암 c-MET(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 표적 치료제 후보물질 '바바메킵(ABN401)'의 중간 결과로 53%의 객관적반응률(ORR)을 확인한 상태다. c-MET 돌연변이가 발현하면 기존 항암제의 약효가 잘 발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회사 측에서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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