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시총 두배 뛴 에브리봇, 로봇·AI 분야 트렌드 선점[특징주]CES 테마 부각, 전담 연구조직 운영 강점…스마트앤그로스 지분투자 '눈길'
서하나 기자공개 2024-01-25 13:33:0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에브리봇 주가가 오전 중 강세다.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2만3050원으로 전일보다 약 7.46%(1650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주가는 2만49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우기도 했다. 이 시각 기준 거래량은 대략 231만7590주로 개장 한 시간만에 직전 거래일 하루 동안 거래된 230만9440주를 넘어섰다.
주식을 쓸어 담은 건 기관 투자자들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총 1만7658주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만1873주를 팔아 0.56%였던 보유율은 0.46%로 하락했다. 거래 기간을 20일로 넓혀보면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모두 매수 행렬을 보였다. 이들은 각각 1만6173주, 2만8938주를 매집했다.
에브리봇은 이날 오전 주가 기준 시총 약 2841억원을 기록해 코스닥 시총 순위론 285위에 올랐다. 주가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총도 급격히 불어났다. 시총 규모는 한달만에 1300억원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오후 12시 40분 기준 주가는 2만2150원으로 전일보다 약 3.26%(700원) 오른 채 거래 중이다. 거래량은 298만471주로 늘어났다. 시총 규모는 2646억원대로 여전히 한 달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상태다.
◇Public Announcement
에브리봇은 로봇청소기 전문 제조사로 2015년 설립됐다. 1세대 로봇 개발 엔지니어인 정우철 대표이사가 2016년 세계 최초로 바퀴없는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출시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로봇청소기 제품은 하중을 바퀴로 분산시키지 않고 온전히 물걸레에 실어 꾹꾹 눌러닦는 효과를 극대화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에브리봇은 2019년부터 정부 과제를 맡아 국내 처음으로 자체 라이다(LiDAR) 센서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물체에서 반사되는 레이저의 수신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가늠하고 공간을 지도처럼 이미지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제품 수출이 차지하는 규모는 13%에 이르렀다. 2020년부터 삼성전자와 공동 R&D를 진행해온 덕분이다.
에브리봇은 주력 제품인 로봇청소기를 홈쇼핑(29.44%), 온라인(48.84%), 오프라인(4.44%), 특판(10.69%) 등 다양한 경로 판매하는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은 계속해서 늘고 있고 홈쇼핑과 특판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에브리봇은 2020년부터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지만 지난해 매출은 예년보다 저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492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22년 53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1~3분기 약 24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약 130억원에서 62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으론 18억원을 기록했다.
◇Peer Group
에브리봇은 가정용 기기와 용품 기업으로 분류된다. 동종 기업으론 코웨이, 신성델타테크, 경동나비엔, 쿠쿠홀딩스 등이 꼽힌다. 이밖에 피코그램, 가이아코퍼레이션, 위니아, 위닉스, 자이글, 한독크린텍 등 총 21곳이 비슷한 가정용 기기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묶인다.
이날 가정용 기기와 용품 기업의 주가는 전일보다 약 1.28% 하락했다. 총 21곳의 기업 중에서 에브리봇을 포함한 3곳만이 상승세를 보였고 나머지 16곳은 하락세를, 2곳은 보합세를 보였다.
◇Shareholder Status
에브리봇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정우철 대표 본인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430만7016주(35.33%)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형제인 정영철(0.23%), 정영아(0.10%), 김영태 (0.01%)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포함하면 지분율은 약 35.67%다.
이밖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는 스마트앤그로스 등이 있다. 스마트앤그로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투자 전문사다.
형인우 대표는 삼성SDS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김범수 의장의 개인 투자사 케이큐브홀딩스 대표를 맡기도 했던 인물이다. 스마트앤그로스는 에브리봇 주식 총 88만5600주를 보유해 지분율 상 7.26%를 차지하고 있다. 형인우 대표가 개인적으로 에브리봇 주식 약 79만7040주(6.54%)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IR Comment
더벨에서 오전 중 에브리봇 IR팀에 연락을 했으나 닿지 않았다.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이사에도 연락을 취했는데 오후 12시가 지난 시점에 정 대표에게 회신이 왔다. 정 대표는 최근 에브리봇 주가 상승 랠리에 대해 뚜렷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산업 및 기업 내부 상황과 맞물려 주가가 오른 것으로 관측했다.
정 대표는 "최근 CES에서 크게 두 가지 테마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는데 하나는 '로봇' 하나는 '인공지능(AI)'이었다"며 "특히 발표 자료 등을 보면 광범위한 로봇 중에서도 서비스 로봇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런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에브리봇은 2019년 AI 기술연구소를 꾸렸고 2021년 공식 출범했다. 현재 10명 조금 넘는 조직으로 발전했다. 국내에서 LG나 삼성 등 대기업을 제외하고 로봇 관련 AI 연구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특히 중소기업단에서 제대로 된 전담 조직을 두고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에브리봇이 거의 유일하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로봇의 발전 방향이 아주 다양한데 센싱 레이더를 달고 자율주행하는 두뇌 로봇이 되려면 결국 AI 융합이 필수적"이라며 "에브리봇이 수년 전부터 AI 기술 연구소를 별도로 설립해 운영하면서 딥러닝 연구를 많이 진척시켰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의 성장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자율주행 가능한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이를 위해 혼자가 아닌 국내 대기업, 해외 기업 등과 적극적으로 제휴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AI와 로봇 분야에서 발전을 하기 위해선 아주 세분화되고 광범위한 범위의 기술을 융합해야 하는데 협력없이는 혼자 하기는 힘든 작업"이라며 "에브리봇은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 등과 협력하는데 많은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국내 주요 통신사 한 곳과 로봇청소기를 지휘하기 위한 일종의 '두뇌' 역할을 하는 서비스를 공동 개발·운영하기로 제휴했다. 앞서 지난해엔 이스라엘 로봇기업 이뉴이티브와 약 109억원(820만 달러) 규모의 AI 관련 반도체 부품 공동 개발 업무 협약도 맺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
- [ESG 등급 분석]'SKC 편입효과' ISC, 통합등급 두 계단 상승
- '27년의 수소 헤리티지' 현대차 이니시움, 특별한 세가지
-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한 현대글로비스 ‘ROE 15%’ 타깃
- 리밸런싱 성과 '끝장토론'...SK CEO 총집결 현장 가보니
- '수소차 동맹' 토요타·GM 문 활짝 연 현대차
- 이상엽 부사장 "현대차, 디자인도 '퍼스트 무버' 고심"
- [컨콜 Q&A 리뷰]현대글로비스, 육상·해상 왕좌 넘어 하늘길 정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