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금호석유 역사의 산 증인, 경영 동반자 '고영도 전무'⑤박찬구 회장과 같은 광주 출신, 형제의난·자율협약 거치며 경영 정상화 성과
박기수 기자공개 2024-02-08 08:05:00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07: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오너 기업 문화 특성 상 C레벨 임원들 중 '순혈'이 득세하는 직급 중 하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최고경영자(CEO)는 외부에서 영입해와도 CFO들은 기업과 함께 성장해온 인물이 낙점받는 경우가 많다. 금호석유화학도 마찬가지다. 금호석유화학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호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고영도 전무다.고 전무는 금호그룹 입사 이후 회사의 희노애락을 함께했다. 금호그룹 오너 이슈와 더불어 회사의 재무적 위기를 이겨내고 재무 개선과 함께 경영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사내 재무와 자금을 총괄했던 인물로 꼽힌다.
현재 고 전무는 전문경영인 대표이사인 백종훈 사장과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과 함께 금호석유화학의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고 전무는 2021년 중순 박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당시 이사회 대체자로 낙점됐던 인물로 박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
고 전무의 키워드 중 하나는 '광주'다. 1965년생인 고 전무는 광주 출신 인물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동향이다. 박 회장은 광주제일고를 나왔고 고 전무는 광주 석산고등학교 10회 졸업생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고 전무는 1990년 말 금호그룹 재무관리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현재까지 금호석유화학 재무 라인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재무통'이다.
고 전무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재무팀과 회계팀을 거쳐 자금팀장 역할을 맡으며 재무 분야 전면에서 활약했다. 임원으로 승진한 시점은 2010년 1월로 첫 직책은 관리담당 임원이었다.
고 전무는 이후 2012년 초 구매자금담당 상무와 2014년 구매재무담당 상무를 거쳐 2020년 5월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 2021년 4월 관리본부장으로 부임한 후 그해 5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찬구 회장 대신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멤버로 낙점됐다.
고 전무는 금호석유화학 역사의 산 증인이다. 2000년대 후반 금호그룹 '형제의 난' 사건때부터 고 전무는 박찬구 회장을 보좌해왔다. 또 2010년대 초반 금호그룹 경영 위기로 금호석유화학이 자율협약을 맺었을 당시 재무 일선에서 개선 작업을 맡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2020년대 초반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조카의 난' 시기에도 재무 총괄로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고 전무는 오너 일가와의 관계도 뚜렷한 편이다. 박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이 2015년 금호석유화학에 구매·자금담당으로 입사했을 당시 해당 업무를 맡고 있던 인물이 고 전무였다. 이후부터 고 전무와 박 부사장은 비슷한 영역에서 일하며 호흡을 맞춰왔다. 사실상 고 전무가 박 부사장의 경영 선배였던 셈이다.
현재 고 전무는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사장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박준경 사장은 2022년 7월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이어 당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리니컬 리포트]신라젠 BAL0891의 '무한확장' 방광암 이어 AML까지
- 각자 삼성, 일심 LG
- [삼성·SK 메모리 레이스]엔비디아의 재촉, 빨라진 HBM4 시대
- [IR Briefing]KT스카이라이프, 비용 부담·ENA 채널 성장 '명암'
- [IR Briefing]SKT 실적에 AI트렌드 톡톡…AI인력 비중도 '40%' 육박
- 에이비온, 모든 파이프라인 매각 추진…재무개선 '올인'
- '유한양행 포트폴리오' 바이오포아, 자금조달 초읽기
- [쿠팡 실적 리뷰]외형 4배 늘었지만 '파페치' 손실 줄이기 과제
- [쿠팡 실적 리뷰]'물류·멤버십·직매입' 투자 확대, 중국과 격차 벌린다
- [쿠팡 실적 리뷰]분기 최대 매출 불구 이익 반토막, 고객 잡기 사활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디스플레이]LGD, 원재료비 부담 심화…고정비 압박도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SK이노, 올해도 자금 수혈할까…배당·자산매각 관건
- 하이브처럼 어도어 기업가치 평가해보니 '4400억'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SK온, 올해 '9조' 조달 필요…현금흐름 역추적해보니
- [Financial Index/디스플레이]LGD는 유형 자산, 삼성D는 현금 비중 포트폴리오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SK온의 묘수, '현금 많은 자회사와 합병설'…엔무브 외 후보는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솔브레인홀딩스, 미국 법인에 전폭적 지원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동화일렉의 보물 '중국', 유럽·미국 확장 기반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엔켐, 운전자본 '다이어트'…투자 재원 마련 묘수
- 'IFRS'라는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