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품은 '인바이츠 생태계' 분석]구심점 된 CG인바이츠, '캄렐리주맙' 상업화에 건 미래⑤국내판권 통한 간·폐암 상업화 목표, 생태계 안팎 협업도 본격화
최은수 기자공개 2024-02-15 08:20:37
[편집자주]
1세대 바이오텍 크리스탈지노믹스(CG인바이츠)를 품으며 제약바이오 시장에 존재감을 알린 '인바이츠 생태계'.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전 주기를 담당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핵심 목표인 일종의 그룹사 개념이다. 재계선 생소한 '생태계'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수평적인 관계 속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꾼다. 인바이츠 생태계가 그리는 비전과 목표 그리고 그 안에서의 CG인바이츠의 역할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직 계열화를 이룬 '인바이츠생태계'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국내 헬스케어와 관련한 전주기 가치 사슬을 구축하는 데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 하는 과정에서 인바이츠 생태계가 중요한 역할을 해보겠다는 의지다.인바이츠 생태계는 작년 합류시킨 CG인바이츠에 사업역량을 응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맡겼다. 주력 파이프라인 '캄렐리주맙'을 두고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전력투구에 나선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지속된 '실체' 입증 요구, 슬림해진 생태계 중요해진 'CG'
작년만 해도 십수곳의 계열사들이 엮여 있던 인바이츠생태계의 지배구조는 올해 대폭 단출해졌다. 일부 계열사에 대한 지분매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생태계에 직접 참여하는 기업은 10곳 미만으로 축소됐다.
당초 인바이츠생태계에선 전주기 가치사슬 완성을 위한 헬스케어 사업으로 유전체 분석, 항암백신 및 디지털 치료제(DTx)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해 왔다. 당분간 생태계 역량은 CG인바이츠의 주요 사업화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미래 전략을 가늠케 한다.
인바이츠생태계의 '다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CG인바이츠가 앞으로 내놓을 성장 비책을 엿보는 것과 동일해졌다. 적극적인 계열 정리 끝에 CG인바이츠만이 이달 기준 다수의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 것도 이런 전략과 전망을 뒷받침한다.
당초 생태계 내 유일한 코넥스 상장사인 인바이츠바이오코아는 세 곳의 자회사(인바이츠지노믹스·프로카젠·CG인바이츠)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작년 말 인바이츠바이오코아는 CG인바이츠에 프로카젠 보유 지분 일체를 124억원에 양도했다. 더불어 인바이츠지노믹스는 인바이츠헬스케어에 흡수합병하면서 계열 관계가 정리됐다.
이 같은 계열 정리로 생태계의 중심이 상장사인 CG인바이츠로 집중되게 됐다. 이는 기존 CG인바이츠 및 인바이츠생태계 주주와 이해관계자들도 요구했던 작업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생태계 주요 사업 회사가 CG인바이츠 아래 운집하면서 CG인바이츠를 빼놓고는 인바이츠생태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없게 된 구도가 완성된 셈이다.
물론 생태계의 최상위엔 사모펀드 운용사(PE)인 뉴레이크얼라이언스가 있다. 그러나 '전주기 가치사슬 완성'이라는 이상향을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로 구현하는 가교 역할은 결국 주력 사업회사인 CG인바이츠가 도맡는다는 뜻이다.
◇캄렐리주맙 국내 판권 활용 역량 집중, HLB그룹 맞손+생태계 연계 시작
현재 CG인바이츠가 주력하는 파이프라인은 단연 '캄렐리주맙'이다. 항서제약에서 국내 판권을 사들인 상태인데 글로벌로 시야를 넓히면 국내 바이오텍 HLB그룹이 미국 FDA 간암 1차 치료제로의 상업화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곧 상업화의 길이 열리게 되는 한편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국내에 도입하는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앞서 캄렐리주맙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는 병용임상으로 꾸려졌다. 캄렐리주맙은 면역항암제의 주류인 PD-1계열로 현재까진 표적항암제 등과 병용임상에서 더 큰 효용을 연구를 통해 입증해 왔다. 글로벌 상업화를 타진하는 HLB그룹과의 동행이 자연스럽게 예고되는 대목이다.
더불어 생태계 개별 회사 역시 캄렐리주맙을 중심으로 응집하려는 모습이다. 생태계 내에서 임상과 관련한 전문역량을 갖춘 인바이츠바이오코아와 손잡고 가교 임상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인바이츠생태계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캄렐리주맙과 아이발티노스타트 외 크게는 5가지 갈래로 요약된다. 각각 항암백신과 관련한 알고리즘 기술, 프로카젠이 확보한 유전체 역량, 헬스커넥트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당뇨관리솔루션(헬스온G) 등이다.
앞서 캄렐리주맙 그리고 조 회장의 스핀오프로 개발하는 아이발티노스타트 등과 놓고 비교하면 이들은 '미래 전략' 즉 상업화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개인 맞춤형 mRNA 기반 항암백신의 경우 2022년을 전후로 빅파마들도 대거 참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포텐셜'의 영역일 뿐이라는 게 문제다. 구체화된 '현실'이 되기까지 상당시간이 필요하다.
일부 DTx 제품군, 당뇨관리솔루션은 시제품을 생산하거나 시장 진입을 시작했다. 다만 이들은 손에 빨리 잡히는 대신 혁신신약의 무게감에 대비하면 상당히 열위하다. 당장 주주들과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치에 맞지 않는 것도 극복해야 한다. 이 역시 생태계에 중요한 '실체'를 확보하는 힘이 캄렐리주맙의 활용에서 나온다는 전망을 지지한다.
인바이츠생태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캄렐리주맙의 국내 품목허가 시기는 2025년으로 보고 있으며 가깝게는 간암 병용요법에 대한 상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HLB그룹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캄렐리주맙을 통한 폐암 적응증 확장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환자 투약을 시작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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