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총분석]HLB, '리보세라닙'으로 '셀트리온' 잇는 왕좌 굳혔다미국 FDA 허가 앞두고 주가 2배 상승, 시총 10조 목전…연내 코스피 이전상장 준비
한태희 기자공개 2024-02-13 08:22:36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그룹의 상장기업들이 통합 절차를 진행하면서 코스닥 바이오 섹터 대장주는 HLB가 됐다. 리보세라닙의 캄렐리주맙과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본심사가 궤도에 들어서며 주가가 오른 원인이다.이에 따른 코스피 이전 이슈도 관심사다. 작년 12월엔 임시주총을 통해 상장안을 가결했다. 다만 본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리하게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총 9조’ HLB, 코스닥 바이오 순위 재편
HLB가 최근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순위를 재편했다. 작년 11월까지 3만원대였던 주가는 4달 사이 2배 이상 급등했다. 2월 7일 종가 기준 주가는 7만5700원으로 시가총액은 9조8812억원에 달한다.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FDA 허가가 임박한 게 가장 큰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FDA는 오는 5월 16일 전까지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간암 치료제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 합병이 진행되면서 반사 이익도 누렸다. 2017년 상장 후부터 코스닥 바이오 시가총액 1위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1월 셀트리온과 합병하며 상장폐지됐다. 현재 섹터 시가총액 3위인 셀트리온제약도 연내 흡수합병이 진행된다.

◇"서두르지 않겠다" HLB 코스피 이전 상장, 연내 가닥
당분간 이 같은 코스닥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순위는 유지될 전망이다. HLB가 셀트리온처럼 코스피 이전 이슈가 있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상장 심사나 공시, 내부 통제 절차가 코스닥에 비해 까다롭다. 우선심사 등 여러 요건을 충족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공매도 포화를 피하기 위한 이전 상장 전략도 당장은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주식시장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는 금지됐다.
아직 HLB가 연결 기준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결 기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기준으로는 339억원의 매출을 내는 동안 90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결국 간암 치료제의 품목허가가 이뤄지고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 상장이 추진될 거란 분석이다.
HLB는 작년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을 승인했다. 연내 코스닥에 상장 폐지 신청서를 내고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HLB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 시점을 고려해 서두르지 않고 연내 이전 상장이 예상된다”며 “해외 투자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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