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구석 있는 KKR, 'HD현대마린' 구주매출 나설까 HD현대와 '차액보상·풋옵션' 계약으로 원금 보존, 공모주 투자 유인 낮아질 수도
남준우 기자공개 2024-02-22 08:15:1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0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약 두달 만에 통과했다. 시장의 관심은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로 향하고 있다. HD현대와 맺은 차액보상과 풋옵션 조항에 따라 IPO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원금은 보존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투자금 회수를 위해 공모 과정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구주매출을 실시할 지가 관심사다. 상장 후 지분 매도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만 2대 주주의 지분 엑시트는 기존 주주의 자금 회수가 목적이라는 점에서 공모주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작년 12월 예비심사 청구 이후 약 두달 만이다. 총 4445만주가 주식 시장에 상장된다. 이 중 890만주가 공모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2대주주인 KKR도 일부 엑시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매출이나 상장 후 지분 매도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다.
KKR은 2021년에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100% 중 38%(152만주)를 매입했다. 당시 매입 총액은 6460억원이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약 1조7000억원의 몸값을 평가받았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약 3조~4조원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최소 주당 약 7만원 정도의 공모가를 책정해야 한다.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실적이 좋은 만큼 시장에서 거는 기대는 크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2년 매출 1조808억원과 영업이익 1506억원을 기록했다.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 수주 호조세와 디지털 제어 사업이 확대되며 꾸준히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혹여나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KKR 입장에서는 본전이라고 평가했다. KKR이 HD현대마린솔루션 모회사인 HD현대와 맺은 주주간 계약이 주된 이유다.
HD현대는 KKR이 설립한 펀드인 Global Vessel Solution과 차액보상, 풋옵션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IPO 흥행 혹은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KKR은 원금 이상을 보존받을 수 있다.
만약 IPO에 성공하더라도 공모가격이 투자 당시 단가를 하회한다면 KKR은 그 차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주주간 계약에 따라 HD현대가 그 차액 만큼을 보전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만약 IPO에 실패하더라도 KKR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것이 없다. 풋옵션 조항을 활용하면 그만이다. HD현대에게 보유 주식을 원금 가격으로 그대로 되팔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시장 관계자는 "주주간 계약을 살펴보면 KKR은 IPO와 관계없이 원금은 보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놨다"며 "믿는 구석이 있는 만큼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시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데 이는 흥행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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