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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손실 대란]홍콩H지수 하락 지속, 지수형 ELS펀드도 못버텼다분할매수 효과 희석, 삼성·한투운용 최근 성과 '마이너스'

윤종학 기자공개 2024-02-28 07:45:4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 중인 지수형 ELS펀드의 성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 상품은 과거 수차례 반복됐던 홍콩H지수 하락기에도 수익률 방어에 성공하며 입소문을 탔던 상품이다. 다만 홍콩H지수가 하락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분할매수 효과가 희석되면서 최근 1년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LS인덱스'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31.2%, -9.9%로 집계됐다.

두 펀드는 국내에 단 2개뿐인 지수형 ELS펀드다. 2014년 유사한 시기에 설정돼 10년 가까이 운용 중이다. 지수형 ELS펀드는 개별 ELS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정성 관리에 탁월하다는 점을 내세운 상품임에도 홍콩H지수 하락세를 버텨내지 못한 모양새다.

'삼성ELS인덱스 펀드' 최근 1년 수익률 추이.

삼성ELS인덱스는 'KAP H-E Structured Strategy Index',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 “FNP 2-Index 구조화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기초지수는 다르다. 다만 펀드 전략 상으로는 유사한 구조로 설계됐다.

두 펀드의 핵심은 ELS 분산투자다. 최근 홍콩H지수 ELS 사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개별 ELS 투자는 기초자산이 급락할 시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요소가 없다. 기초자산 지수가 녹인 구간에 접어들면 손실이 급속도로 불어나기 때문이다.

지수형 ELS펀드는 다양한 기초지수 기반 ELS에 분산투자를 단행한다. 시장 및 운용 환경에 따라 ELS를 교체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도 이뤄진다. 또한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LS를 담더라도 분할매수 전략을 통해 만기를 분산시킨다. 만기가 다른 ELS를 포트폴리오에 담아 지수가 특정 시기에 급락하더라도 전체 펀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분할매수 전략의 유용성은 홍콩H지수가 급락했던 과거에도 입증됐다. 홍콩H지수는 글로벌 지수 중에서도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다. 실제 2015년과 2020년에도 홍콩H지수가 급락하며 ELS 원금손실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지수형 ELS펀드는 개별ELS 대비 손실폭을 줄이며 오히려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홍콩H지수 하락장은 유례없이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다. 2021년 초 1만2000선대를 기점으로 3년 동안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5700선대에 머물고 있다. '삼성ELS인덱스'와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 모두 상환 시기별로 ELS를 담고 있긴 하지만 3년 넘는 하락장세에는 분할매수 효과도 희석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강점으로 꼽혔던 분할매수 전략의 효과가 희석되자 기존 투자자들의 이탈도 지속되고 있다. 2017년 1000억원 넘는 설정잔액을 보유했던 삼성ELS인덱스와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은 최근 100억원 밑으로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이에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말부터 수익률 방어를 위해 홍콩H지수 ELS를 제외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며 수익률 회복을 노리고 있다. 다만 두 운용사의 펀드 운용 방향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홍콩H지수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익스포저를 점진적으로 낮춰 운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장내파생상품(주가지수선물 등)의 투자 비중을 조절해 ELS지수와 유사한 수익률을 추종하고 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ELS에 분산투자한다는 원칙을 현재도 고수하고 있으며 홍콩H지수의 반등여부에 따라 손실 축소나 수익 상환의 기회가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홍콩H지수는 역대급 저점으로 ELS에 재투자 하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라며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낮을때 그리고 변동성이 높을때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확률적으로 보다 높은 투자성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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