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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의 미래투자 점검]투자자보호센터 앞세운 인식개선, 미래사업 '밑거름'④정보 불균형 해소 집중…설립 2주년 맞아 신규 프로그램 준비

노윤주 기자공개 2024-03-04 09:10:51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두나무는 태연함을 유지하고 있다. 수수료무료 경쟁에도 뛰어들지 않았고 리워드 지급 등 마케팅 경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두나무의 투자 기조는 현재가 아닌 미래다. ESG, 교육, 지수개발 등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시장 이미지 개선과 '가상자산=업비트'라는 인식을 만들고 있다. 두나무 ESG 사업을 조명하며 이들이 다지고 있는 미래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는 2021년 100억원을 투자해 가상자산 업계 최초로 투자자보호 전담조직을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그해 7월 이해붕 금융감독원 핀테크현장자문단 부국장을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금감원 부국장 출신의 가상자산거래소 합류는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투자자보호센터가 공식 출범한 건 같은해 12월이다.

두나무는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를 전폭 지원했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여러 버전의 TV 광고를 제작할 정도였다. 미래를 위한 두나무의 초석 다지기 작업이었다. 투자자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으로 신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였다. 시장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는 선봉장에 섰다.

◇국내 투자자 '정보 차별' 문제 해소…백서 번역부터 영상 콘텐츠까지 제공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는 올해 설립 만 2년을 맞았다. 그간 올바른 투자문화 조성과 정확한 정보제공 두 부분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정보 비대칭 해소다.

투자 시 참고해야 할 가상자산 백서, 프로젝트 주요 업데이트 공지 등 자료는 대부분 영어로 제공된다. 국내서도 투자 열기는 뜨겁지만 산업 자체는 해외에서 훨씬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다. 대형 프로젝트 대다수가 해외에 법인을 두고 있다. 또 국내에 비해 해외 가상자산 규제, 법안 마련도 속도가 빠르다. 시장 발전 방향을 해외에서 이끌어가는 형국이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국문으로 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해 정부 불균형 문제를 겪고 있다.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 초기부터 번역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해붕 센터장(사진)은 백서와 해외법안 번역을 숙원사업으로 꼽았었다. 이 센터장이 직접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시장에 관한 법률(MiCA)' 법안을 번역하기도 했다.

백서번역도 계속한다. 지금까지 약 100종의 가상자산 백서 번역을 완료했다. 올해도 7건의 백서번역본을 신규 공개했다. 영어로 쓰여 있는 백서 특성상 국내 투자자들 대부분은 백서를 읽지 않거나 번역기에 의존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언어로 인해 투자자들이 정보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번역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가상자산 시장 주요 이슈를 분석한 리서치와 일단위로 발간하는 짧고 간단한 정보 콘텐츠 '캐디' 등도 발간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구조, 일본 증시 상승세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영향 등 최신 이슈를 쉽게 설명해준다. 또 글보다 더 쉽게 가상자산 상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동영상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두나무, 투자자 지원 사업 확대…올해 신규 프로그램 준비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자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늘 받아 왔다.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이 점이 발목을 잡았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는 거래소(자회사) 설립을 목적으로 해외 송금을 할 수 없는 게 단편적인 예다.

두나무는 이로 인해 동남아 지역에 현지 업비트를 설립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임시방편으로 현지서 자금을 조달해 상표권 계약을 맺는 형태를 선택했다. 거래소는 벤처기업 인가도 받을 수 없어 은행권에서 대출도 불가능하다.

규제당국의 인식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맞춰 두나무는 투자자보호센터를 필두로 민간에서도 투자자보호에 힘쓰고 있다는 모습을 피력 중이다. 과거에는 이런 작업이 부족해 해외에 자회사를 설립하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면 앞으로는 가상자산 시장 인식 개선을 통해 신사업의 규제, 대관 변수를 줄여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기조 하에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의 활동은 계속 확대한다. 모토는 '가상자산 투자 시장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이다. 올해는 업비트케어를 중심으로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늘릴 계획이다. 센터는 출범 초기부터 업비트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 피해를 입은 투자자에게 심리상담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원 지역 범위를 전국구까지 확대했다.

신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금융취약계층 투자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구상 중이다. 가상자산과 디지털 플랫폼 개념이 익숙치 않은 고령층 대상 교육 등을 논의 중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투자자 신뢰가 두나무를 넘어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산업 전반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제공과 시장문화조성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는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 활동과 별개로 고객CS도 강화하고 나섰다. 올해 초 고객대응을 위한 CS 자회사 '두나무씨엑스'를 설립했다. 최초 출자액은 4억원이다.

자회사를 통해 외주에 의존했던 고객 민원 상담을 회사가 직접 챙기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두나무 고객센터의 대응이 경쟁사에 비해 느리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업계 의견을 인식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CS 전문 자회사 설립은 2022년 두나무가 밝혔던 직접고용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계획과도 연결된다. 두나무씨엑스는 100명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비상장 등 두나무가 운영 중인 투자 중개 플랫폼의 고객 대응을 전담한다. 최근 모회사인 두나무와 12억원 규모 수의계약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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