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OCIO 조직 축소 신한증권, 사업 존속 여부 촉각 본부 조직 사실상 부서 단위 개편 "전체 조직 효율성 도모 차원"

이돈섭 기자공개 2024-03-06 08:07:2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OCIO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을까. 신한증권이 연초 조직개편 과정에서 OCIO 본부 조직을 사실상 부서 단위로 줄인 것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형사 위주의 OCIO 시장에서 신한증권이 발을 빼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증권은 올초 조직개편 과정에서 OCIO 사업 조직을 대폭 축소했다. 2019년 OCIO사업팀을 본부로 격상한 뒤 4년여 만에 조직 규모를 대폭 줄였다. 기존 OCIO본부 내 운용조직을 같은 사업그룹 내 랩·신탁 조직에 합친 뒤 사업조직만 남김으로써 전체 사업 조직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까지 신한증권은 IPS그룹 산하에 OCIO본부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OCIO본부는 사업을 담당하는 OCIO센터와 운용을 전담하는 OCIO운용팀 등 2개 조직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연초 신한증권이 IPS그룹과 디지털그룹을 자산관리사업그룹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기존 OCIO본부를 OCIO센터로 개편해 자산관리사업그룹 안에 편재했다.

OCIO본부 안에 소속돼 있던 OCIO운용팀은 같은 그룹 내 랩·신탁 운용 조직에 합쳐 운영키로 했다. 사실상 OCIO 사업 조직이 본부 단위 조직에서 부서 단위 조직으로 축소된 셈이다. OCIO센터장은 기존 OCIO본부를 이끌던 김범준 상무가 맡았다. 김 상무는 삼성증권과 한화자산운용 등을 거쳐 2022년 신한증권 OCIO본부장으로 영입됐다.

금투업계에서는 이번 OCIO 조직 축소가 신한증권이 이 시장에서 발을 빼는 수순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김 상무와 함께 신한증권 OCIO 사업을 책임졌던 이병열 전 IPS그룹장이 올초 조직개편 과정에서 회사를 떠났고, 설상가상 조직 규모까지 쪼그라들면서 OCIO 사업 조직의 사내 입지가 작아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증권 OCIO본부는 본부 출범 이후 다양한 딜에 꾸준히 응찰해왔지만, 한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다. 국내 주요 기관들은 대부분 공모 경쟁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조달청식 입찰 경쟁 방식'을 통해 위탁운용 사업자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이 방식으로는 사업 외형이 큰 대형사가 평가 단계에서 비교 우위를 선점하게 된다.

지난해 호서대의 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것은 고무적이었다. OCIO 사업 후발주자인 신한증권이 경쟁 입찰을 따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위탁자금 규모가 50억원으로 운용 규모가 크지 않았고 위탁운용을 통해 거두는 수수료 수익도 제한적이라 본부 수익성 자체를 끌어올리는 데는 힘이 부쳤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인 신한자산운용이 최근 통일과나눔 위탁운용사 지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는 등 OCIO 사업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면서 신한금융그룹 내 OCIO 사업자로서 신한증권의 입지가 작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한 입찰 경쟁에 모든 계열사가 달려드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내 OCIO 시장의 경우 위탁운용 수수료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않는 한 사업을 존속하기가 어렵다"며 "공개 경쟁 입찰을 준비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품도 상당하고,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트랙레코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가 성과를 내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OCIO 시장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 금융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신한증권 관계자는 "이번 OCIO 조직 개편은 전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며 "국내 OCIO 시장은 앞으로 꾸준히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