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선대회장 기리는 공식행사에 마주한 양그룹 오너일가고 임성기 회장 기리는 시상식에 이우현 회장 참석…임종윤·종훈 사장은 불참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05 07:01:4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과 한미그룹이 통합 발표 후 첫 공식행사에 함께 했다. 한미약품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의 뜻에 따라 젊은 과학자들에게 연구자금을 지원하는 '임성기연구자상' 시상식 행사에서다.두 그룹 통합 이전이지만 의미있는 행사에 함께 하면서 신뢰를 쌓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룹 통합에 반기를 든 한미그룹 오너 장남과 차남은 초청장을 보냈으나 자리하지 않았다.
◇OCI-한미 통합 발표 후 첫 공식행사…오너가 한자리에
임성기재단이 주관하는 임성기연구자상은 임 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2021년 제정됐다. 한미그룹 오너가는 국산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해 창조적인 성과를 내는데 온 역량을 쏟았던 창업자의 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그가 타계한 후 이 상을 만들었다.
재단은 의학·약학·생명과학 분야 석학들로 이뤄진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신약개발에 기여한 연구자를 선정한다. 지난 1월 3회 임성기연구자상 수상자를 발표한 후 이달 4일 시상식을 열었다.
뜻깊은 자리인 만큼 시상식에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 가족이 모두 자리한다. 특히 올해 시상식은 의미가 남달랐다. OCI그룹과 한미그룹이 통합을 발표한 후 양측 오너가가 함께하는 첫 공식행사라는 점에서다. 한미그룹은 OCI그룹과 함께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오후 4시 시상식을 앞두고 송 회장은 일찌감치 삼청동 뮤지엄한미에 도착해 행사 준비를 챙겼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도 행사 30분 전 행사장에 자리했다.
뮤지엄한미는 한미약품 공익재단 가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미사진미술관이 최근 건립한 전시관이다. 지난해에도 이곳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한미 오너가의 뒤를 이어 OCI그룹을 이끄는 이우현 회장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취재진을 만나 "행사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아 미안하다"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이어 "신약개발에 힘쓰는 연구자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큰 상금을 지급하는 매우 뜻깊은 상"이라며 임성기연구자상을 극찬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시상식에 참여했던 한미 오너가 장난과 차남인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올해 초청장을 발송했지만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 형제는 OCI그룹과 한미그룹의 통합에 반발하며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OCI와 한미그룹 가족 및 경영진과도 소통이 단절된 상태여서 공식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양 그룹 끈끈한 신뢰관계 확립…인력 결합도 진행
소송 건을 제외하면 양 그룹의 통합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양그룹 오너가는 서로 깊은 신뢰를 내비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이 회장이 OCI그룹 자회사 부광약품에 임주현 사장이 추천한 인물을 앉힌 게 대표적이다. 부광약품은 4일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를 부광약품 사내이사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온라인팜은 한미그룹 자회사로 우 대표는 부광약품의 단독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임성기연구자상을 모티브 삼아 부친인 고 이수영 OCI그룹 회장을 기리는 상 제정도 검토하고 있다. 양 그룹의 동맹관계가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3회 임성기연구자상 대상 수상자로는 김빛내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RNA 연구단장)가 선정됐다. 또 배상수 서울대의대 교수와 이주명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 '젊은연구자상'을 받는다. 대상 수상자에겐 상금 3억원, 젊은연구자 수상자에겐 상금 각 5000만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에는 수상자를 비롯해 한미그룹 임직원, 이관순 임성기재단 이사장,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등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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