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재도전' 나선 함파트너스 IPO 성공시킬까 지난해 신한증권과 예심중 철회…스팩합병으로 선회 가능성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4-03-08 08:08:5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 함파트너스 대표 주관사 지위를 얻었다. 함파트너스는 신한투자증권과 스팩 합병을 통한 증시 입성을 도전하다가 작년 말 철회했다. 해가 지나고 주관사를 바꿔 반전을 노리고 있다.교보증권은 ECM(주식자본시장) 부서 차원에서 함파트너스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며 주관사 교체를 이끌어냈다.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으로 증시 입성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장 철회 후 사업목적 '신규' 추가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함파트너스는 최근 교보증권을 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함파트너스는 지난해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상장 도전에 나섰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작년 6월 신한제8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꾀했으나 5개월이 지나도 한국거래소로부터 승인 소식이 나오지 않아 결국 철회를 발표했다.

함파트너스는 2007년 설립된 홍보·마케팅 전문 기업이다. 2021년 네이버 공식 검색 광고 대행사인 두들을 인수하며 디지털 마케팅 비즈니스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거래소에서 광고·마케팅 기업의 실적을 예의주시한 탓에 승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광고업계 수익성 부진한 영향이 컸다. 비슷한 시기 상장을 추진하던 애드포러스도 함파트너스와 같은 달 철회를 발표한 바 있다.
교보증권은 상장 철회 후 조달을 고민하던 함파트너스의 빈틈을 파고 들었다. 만약 예정대로 신한제8호스팩과 합병했더라면 스팩이 2021년 IPO 때 확보한 125억원의 공모 자금이 유입될 수 있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ECM 부서 차원에서 자금 조달에 도움을 줬다”며 “이로 인해 주관사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파트너스 차원에서도 실적 개선 노력에 한창이다.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 홍보 마케팅이 필요한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원아시아 커뮤니케이션 그룹'을 설립했다. 올해 2월 캄보디아에 지사도 만들었다.
사업 영역을 넓히고자 정관에 사업목적도 추가했다. 지난해 11월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을 신규로 더했다. 올해는 나아진 실적으로 거래소 눈높이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에도 '스팩' 합병 택하나
교보증권도 함파트너스를 통해 IPO 실적 반등을 노린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303억원의 IPO 주관액을 기록해 전체 증권사 중 17위에 올랐다. 작년 3곳의 기업을 상장시켰는데 4월 토마토시스템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팩이었다.
교보증권은 IPO 먹거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수년 동안 100억~300억원 내외 주관 실적을 기록해 주관 순위 20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올해는 IPO 뿐만 아니라 ECM 비즈니스 전반에서 실적이 없어 중소형 IPO부터 트랙레코드를 쌓으려 한다.

교보증권이 이번에도 함파트너스에 스팩 합병을 제안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교보증권은 IPO 영업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2020년대 들어 스팩 상장에 적극적이었다. 안정적인 실적을 갖췄지만 투자자의 관심이 덜한 산업에 속한 기업이 스팩 상장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수요예측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이 크다.
2021년 상장시킨 교보11호스팩은 이달 내 제이투케이바이오와 합병 상장 예정이다. 다만 그 이후로는 아직 합병 성과가 부재하다. 2022년에도 공모액 100억원 내외 교보12호·13호스팩 두 곳을 상장시킨 것을 비롯 지난해 교보14호·15호스팩도 나란히 증시에 입성했다. 2022년 상장한 스팩은 내년 청산 기한이 다가오기 때문에 합병 대상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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