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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신성에스티, 오너일가 이사진 합류에 시장 '반짝'[특징주]최근 10거래일 하락 후 반등…구본상 신성델타테크 사장, 자회사 사내이사 선임 기대감

성상우 기자공개 2024-03-11 15:21:5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신성에스티 주가가 장 초반부터 마감 직전까지 내내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전 한때 상한가에 근접하더니 오후 들어서도 21%대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11일 오후 2시 45분 신성에스티는 전일 대비 21.95% 오른 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144만여주다.

신성에스티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지속 하락 흐름이었다. 지난달 중순 한때 6만원대를 넘기기도 했지만 최근 10거래일 동안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고점 대비 30% 가량 떨어진 3만5000원대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급등으로 인해 주가는 4만원 후반대로 올랐다.

10일까지 직전 5일간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전체적으로 보합세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번갈아가며 매수세에 힘을 보탰지만 어느 한 쪽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흔적은 없다. 기관이 5거래일 중 3거래일 동안 순매수했지만 매수량이 크진 않다. 개인과 외국인도 순매수와 순매도가 교차하는 매매 행보를 보였다. 별다른 이벤트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8일 나온 주주총회 관련 공시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매수 움직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Public Announcement

신성에스티는 2차전지 산업에서 전기차(EV)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 배터리 부품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업체다. 배터리의 전기적 에너지의 상호 연결을 담당하는 버스바(Busbar)와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모듈 케이스(Battery Module Case) 등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매출 구성비를 보면 버스바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모듈 케이스 부문이 9~10% 가량을 유지 중이다. 휴대폰 모형(Mock up)과 쿨러류(Cooler)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이 나머지 20%대를 채우고 있는 구조다.

2004년 6월 설립돼 초기에는 IT 소형 정밀 제품을 제조하다가 2013년부터 2차전지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주요 2차 전지 세트업체다. 제조한 제품은 이들을 통해 Ford, VW, Volvo 등 11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최근 공시를 보면 주가를 크게 띄울만한 사업상 주요 이벤트는 없었다. 다만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내용을 보면 경영진 개편 및 사업 방향성에 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은 있다. 정관 변경과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다.

시장에선 ‘사내이사 구본상 신규 선임의 건’이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그룹 창업주인 구자천 회장의 아들이면서 모회사 신성델타테크의 그룹경영총괄 사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최대주주 지분을 이미 확보하면서 경영 승계도 어느 정도 매듭지어진 상태다.

신성그룹의 실질적 오너 입지를 굳힌 그가 자회사 사내이사로 직접 내려온다는 소식은 신사업 방향성에 관해 긍정적 시그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선 신성델타테크가 연계된 초전도체 사업을 신성에스티를 통해 본격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정관 변경을 통해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1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고 전환 주식의 대상에 보통주까지 포함한 것은 신성에스티가 신사업과 관련해 공격적인 조달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Peer Group

국내 증시에선 2차전지 부품 관련주로 분류된다. 넓게 보면 2차전지 산업 전체를 피어그룹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섹터에서 이날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인 곳은 엔켐, 이닉스, 케이엔에스, 씨아이에스, 엘앤에프 등이다.

더 구체적으로 보려면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당시 이뤄진 밸류에이션 과정을 보면 된다. 피어그룹 1차 선정 과정에서 업종과 재무 유사성을 기반으로 걸러진 곳은 61곳이다. 이 중 2차전지 부품 또는 2차전지 케이스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사업·제품 유사성’ 기준으로 뽑은 곳은 신흥에스이씨·상신이디피·삼기이브이·영화테크 4곳이다. 이들이 모두 최종 피어그룹으로 선정됐으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1.8배가 공모가 산정 멀티플로 적용됐다.

◇Shareholder Status

신성에스티는 모회사 신성델타테크를 중심으로 한 최대주주 지배력이 74%대로 높은 편이다. 단일 기준으론 신성델타테크가 32.9% 지분으로 최대주주이며 안병두 대표(지분율 18.2%)와 창업주 2세인 구본상 신성델타테크 사장(지분율 11.0%) 등 특수관계자 4인 지분이 40%를 넘는다.

실질적 소유주는 구본상 사장으로 볼 수 있다. 구 사장은 모회사 지분 17.69%를 가진 최대주주다. 신성에스티 개인지분까지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지배력을 갖춘 셈이다. 모회사의 경우에도 특수관계자인 창업주 구본상 회장 및 형제들 지분까지 고려하면 최대주주 지분율은 33%대로 안정적인 편이다.

신성에스티 최근 주가 [자료=네이버증권]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10시경 신성에스티 IR팀에 두 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닿지 못했다. 오후 2시경 재차 연결을 시도한 끝에 기획팀의 공시 담당자와 연결될 수 있었다.

담당자는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해 “아무래도 시장에선 주총 관련 공시를 보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면서도 “초전도체 사업 등 이것저것 파생된 이야기들도 있긴 한데 여기에 대해선 회사 차원에서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구 사장의 자회사 이사진 합류에 대해선 “그동안 모·자회사로 꾸준히 소통해오던 관계”라면서 “모르던 회사에 새로 온 건 아니고 원래 잘 알던 회사에 사내이사로서 좀 더 비중있는 역할을 해보겠다는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주가 수준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신중론을 유지하면서도 일말의 아쉬움을 숨기진 않았다. 그는 “본업의 사업 현황에 대해선 아직 주가에 덜 반영이 된 것 같다”면서 “미국 법인 설립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업 관련 긍정적 이슈들이 있고 올해 사업 분야가 더 고도화된 방향으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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