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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정상화 위한 '공조' [thebell note]

김서영 기자공개 2024-03-15 13:30:5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수록 여러 관계자의 공조가 필요하다. 올해를 경영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고자 하는 새마을금고야말로 금융당국이 힘을 합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를 꾸렸다. 작년 경영진 비리 사태로 공석이 된 자리를 반년 만에 채웠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30년 금고맨 임진우 신용공제대표이사를 선출해 작년 7월부터 멈춰 섰던 대체투자에 시동을 건다. 중앙회 안살림을 총괄하는 전무이사 자리에는 검사통으로 불리는 황길현 검사기획본부장이 낙점됐다. 지도이사 자리에는 최훈 행정안전부(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인적 쇄신으로 경영 정상화 작업에 신호탄을 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난해 11월 경영혁신자문위원회에서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혁신안을 발표했으나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혁신안엔 중앙회장 단임제 도입, 경영대표이사 신설, 전문이사 확대 등이 담겼으나 법률 개정 사항이다. 관련 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가 남긴 교훈은 거버넌스 개혁이었다. 새마을금고는 시장에서 헤드쿼터가 없어 위기 대응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호금융사란 특성상 개별 금고별 편차가 크고 체계가 부족해 큰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한 금고의 문제가 다른 금고로 옮겨붙어 위기가 들불처럼 번진다.

당장 거버넌스를 개혁할 수 없다면 이를 보완할 외부 공조가 필요하다. 지난달 5일 새마을금고 주무부처 행안부는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건전성 감독 협력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 이 자리엔 예금보험공사(예보)도 참석해 검사·감독 업무를 면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그리고 예보는 일찌감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지원을 위한 전담팀을 만들어뒀다. 빠르게 공조 시스템이 수립됐으나 내부적으론 미지근한 반응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이미 금융당국엔 부동산PF 부실이나 홍콩 ELS 사태가 연달아 터지며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새마을금고까지 챙길 여력이 없다는 고충도 나왔다고 한다.

금융당국의 공조 체계가 튼튼히 구축되기 위해선 결국 주인공인 새마을금고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영 혁신을 위한 적기를 놓쳐서 안 되는 건 바로 새마을금고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들 감독기구와 적극적인 소통의 자세로 임해야 하며 땜질식보단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치열하게 쇄신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근고지영 천심유장,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고 샘이 깊어야 물이 길게 흐른다"며 "위기의 순간을 잊지 않고 근본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비바람에 나무가 심하게 흔들릴 땐 부목을 덧대듯 새마을금고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당국 공조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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