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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종목에 선제 투자 전략"남은영 삼성액티브 팀장 "상승 여력 충분, 지금이 적기"

윤종학 기자공개 2024-03-19 08:52:0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테마 가운데 하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몇 해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일본 증시가 연일 고점을 찍고 있는 점에 비춰 국내 증시도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기업가치가 제고될 기업들에 언제 투자해야 하는가가 중요해진다.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살펴보면 지난달 26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발표'가 있었고 향후 5월까지 인센티브와 패널티 등을 감안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밸류업 지수 발표와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업 지수가 발표된 이후 직접 해당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인 선택일 것이다.

반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선제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종목에 투자하는 'KoAct 배당성장액티브'를 선보였다. 밸류업 지수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에 투자할 필요성이 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KoAct 배당성장액티브'의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남은영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1팀장(사진)은 "증시는 기업가치를 선방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미 금융, 유통 등 밸류업 조정을 받는 섹터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고 투자하면 오히려 성장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사례에 비춰보면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기 전인 상반기까지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일본의 정책 타임라인에 맞춰 니케이 지수, 니케이 은행, JPX Prime 150(일본의 밸류업 지수)의 수익률 추이를 보면 대표 수혜 섹터인 일본 은행업종은 거래소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2년 4월부터 2023년 7월까지 70% 상승했다.

반면 JPX Prime 150는 이미 검증된 혹은 주가 상승이 반영된 대표 종목들로 구성되는 만큼 상승폭이 적었다. 2023년 7월~2024년 1월 수익률은 7%에 못미쳤는데 이는 니케이 지수(9.2%), 니케이 뱅킹(39.7%)을 하회한다.

삼성액티브운용이 'KoAct 배당성장 액티브'의 출시에 속도를 냈던 이유다. 남 팀장은 지난해 배당형 펀드들을 운용하며 국가별 인컴 시장에 대한 스터디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배당펀드들의 인기도 조금씩 되살아나던 시기다.

남 팀장은 "당시 해외 배당형ETF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국내 배당형ETF에는 관심이 적은 상황에 주목했다"며 "해외 배당형ETF는 꾸준히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 배당형ETF는 2016년 이전 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운용전략에 차별점을 줄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배당형ETF를 개발하던 중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결정헀고 배당형ETF 중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들에 투자한 상품을 내놓기 위해 전략적 고심을 이어갔다.

남 팀장이 주목한 부분은 '주주환원'과 '현금흐름'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 주주환원 제고를 통한 저평가 해소인 만큼 주주환원은 핵심 지표다. 여기에 현금흐름을 더한 것은 주주환원을 확대할 여력을 판단할 수 있기 떄문이다.

주주환원과 현금흐름 등 두 가지 축을 놓고 ETF 포트폴리오 맵핑을 4가지로 나눴다. 첫 번쨰는 주주환원과 현금흐름이 모두 우수한 기업들이다. 이 집합군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금융, 자동차, 통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올해 초부터 상당한 주가상승이 이뤄진 만큼 향후 성장성은 다소 둔화될 수 있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주주환원만 우수한 집합군이다.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만큼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이 포진해있다. 경기사이클 변화를 지켜보며 비중을 늘린다면 밸류업 프로그램 적용 이후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 번째는 현금흐름은 우수한데 주주환원이 미흡한 곳들이다. 여력이 있음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지 않는 셈인데 이는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패널티 조항들이 포함되면 주주환원이 개선되며 주가 상승으로 이뤄질 수 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주주환원, 현금흐름이 모두 미흡한 집합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남 팀장은 "인센티브 정책만 나온 현 시점에서는 1, 2번째 항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세제 혜택 확대 등 주주환원 개선 기대감이 전망되는 4월 이후에는 3번째 항목의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 팀장은 배당주 투자에 특화된 매니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등을 거쳐 지난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앞서 KB자산운용에서도 중소형, 배당형 펀드 등을 주로 운용했으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삼성배당주장기' 펀드를 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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