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임종훈 카드 CDO, 뒷말 남긴 '코리그룹' 향방정기주총 앞두고 주주설득, 국민연금 표결에 호소에 집중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21 15:03:5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오너 2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4대주주인 국민연금의 합리적인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고 '한국의 론자·우시'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하지만 200조원의 NEW한미의 주축 중 하나인 임종윤 사장의 개인회사 코리그룹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 자리에서 코리그룹을 얘기할 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추후 개인회사와 한미그룹의 합병 등을 추진할거란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최대한 양사를 연결짓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임종윤이 그리는 한미의 미래 "한국의 론자·우시"
임종윤·종훈 사장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다.
그동안 공식적으로 개별 입장을 낸 적 없었던 한미 오너가 차남 임종훈 사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대부분의 설명은 장남 임종윤 사장이 이끌었다.
임종윤 사장은 서두에 스튜어드십을 얘기하면서 'OCI-한미' 통합의 부당함을 언급했다.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로 이를 제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해서다. 양 그룹 통합은 시장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라고 호소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7.09%를 쥐고 있는 주요주주다.
이어 그는 자신이 이끌어갈 한미의 모습을 소개했다. 핵심은 '한국의 론자, 한국의 우시'였다.
스위스 론자와 중국 우시는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다. 신약 개발을 지향하는 현재 한미의 모습과 다른 방향이다. 앞서 OCI와의 통합한미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를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임종윤 사장은 "그간 케미칼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집중하겠다"며 "CDMO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CMO보다는 CDO(위탁개발)와 CRO(위탁연구)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종윤 사장은 "론자의 경우 한 해 700개의 파이프라인을 위탁받아 개발하고 우시도 활발히 CDO와 CRO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1조원 이상을 투자받아 이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지점에 대해선 다소 애매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 및 개발, 위탁연구에 대한 개념을 혼동하는 듯했다. 생산과 CDO에 주력한다고 했지만 CDMO는 아니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걸 지향하는 지 모호하다는 평가였다.
또 임종윤 사장은 중국에서 이익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순이익 개선, 조직 구조조정을 통한 금융수익 향상 등을 제시했다.
그는 "50조 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인원을 늘리는 차원에서의 구조조정이며 목표로 하는 회사의 목표 이익률에 도달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부연했다.
◇코리그룹 언급 극도로 꺼려…한미와 선긋기
이날 임종윤 사장은 개인회사 코리그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까지도 코리그룹은 개인회사가 아닌 한미그룹의 관계사이며 코리그룹이 탄탄한 매출과 수익을 내고 있어 한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공언한 것과는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더욱이 그동안 임종윤 사장은 코리그룹과 함께 개인회사인 DX&VX 경영에 집중하느라 한미그룹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한미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관계없는 이들 회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시장은 의문점을 가졌다. 추후 개인회사를 한미그룹과 합병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도 있다는 의혹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향후 코리그룹과 한미그룹의 사업 방향성과 연계를 묻는 더벨의 질문에서 임종윤 사장은 "왜 이 자리에서 코리를 물어보는지 모르겠다"며 "그런 부분들은 다른 기회에 답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코리그룹 홈페이지에 게시된 매출·영업이익 근거에 대한 질문에도 "왜 질문에 코리 실적을 언급하느냐"며 극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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