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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전환' 아진엑스텍, 삼성전자 납품 효과는 1분기 로봇세트 납품, 매출 증가폭 크지 않지만 주가 급등세

성상우 기자공개 2024-03-25 08:25:5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진엑스텍 주가가 이달 들어 줄곧 상승세다. 지난해 실적이 적자 전환했지만 삼성전자와의 로봇세트 납품 계약건을 공개하면서 주가를 오히려 우상향 흐름으로 되돌렸다. 다만 매출 기준으로는 올해 삼성전자향 로봇세트 매출이 드라마틱한 증가세를 보이진 않을 전망이다.

아진엑스텍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1만3450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3월초 주가가 1만원 초반대에서 형성됐던 것을 감안하면 2주 사이 30% 수준의 상승률이다.

주가 급등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 사 측에서 공개한 삼성전자향 로봇 납품 관련 보도자료가 나온 날이다. 1만1000원을 넘어서는 듯 했던 주가가 지난해 영업적자 소식과 맞물려 다시 1만원대로 주저앉았던 시점이다.

전방 산업에서 가장 빅네임인 ‘삼성전자’ 이름의 등장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이 보도자료에서 “삼성전자에 산업용 로봇을 완제품 세트 단위로 납품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1분기부터 본격화돼 금년 총 예상되는 납품 수량이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1분기에 이미 전년도 납품 수량의 2배를 넘어설 것”이라며 “올 한해 수량으로는 전년도 납품 수량 대비 의미 있는 수치가 예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납품 건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시장에 알려졌던 이슈다. 지난해 11월 8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전일 회사 측이 발표한 삼성전자향 로봇세트 납품 관련 내용이 발화점이 됐다. 주가는 이튿날에도 12%대 상승을 보이며 1만2000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주가가 연중 최저점인 7000원대로 주저앉은 시점에서 시기적절하게 공개한 호재성 이슈였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소식은 해당 납품 건의 연장선상에 있다. 올해 1분기의 납품 물량이 지난해 연간 총 납품물량을 넘어설 것이란 내용이다.

다만 매출로 환산했을 때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 증가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로봇세트의 지난해 연간 공급량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진엑스텍의 부문별 매출 구성을 보면 연간 매출 248억원 중 로봇 제어기 등이 속한 ‘RMC 등’ 항목 매출이 약 18억원이다. 회사 측이 밝힌 삼성전자 향 로봇세트의 매출은 이 항목에 포함돼 있다. 이 중에서도 완성 로봇세트의 매출은 따로 떼서 구분해야한다. 다만 현재 매출 구성표 상으론 구분이 쉽지 않고 회사 측 역시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진엑스텍 관계자는 “예전에는 RMC 부문에 로봇 제어기 매출만 집계가 됐는데 최근부터 로봇세트도 여기에 포함시켰는데 관련 매출은 그리 크지 않다”면서 “매출로 환산하더라도 증가폭이 드라마틱하게 오르는 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매출 자료와 내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로봇세트는 아직 극초기 단계인 셈이다. 회사 전체의 외형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초도 물량이 공급이 실현된 만큼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로봇모션 제어기(RMC) 및 완성 로봇 사업은 코스닥 상장 직후인 2010년대 초반부터 아진엑스텍이 숙원사업으로 삼았던 영역이다. 상장 이듬해인 2014년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창호 대표가 “RMC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업을 본격 추진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 성장이 가시화되진 않은 게 사실이다. 2010년대 내내 RMC 부문 매출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범위에 머물렀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진 3년 연속 연간 매출 10억원대에 그쳤다. 전사 실적으로 보더라도 지난해 매출 외형이 전년대비 30% 줄었고 영업 적자로 전환하면서 시장이 사업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주가만큼은 시기적절한 납품 내역 공개 등을 통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주가에 실적이라든지 정확한 수치들이 항상 반영되는 건 아니다"면서 "아무래도 (주가에) 시장 기대심리와 수급 상황이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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