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최성원 '회장시대' 첫 주총 화두 '원가절감' '태양광 설비' 도입해 원가율 잡아 투자 확대 위한 체질 개선 선언
최은수 기자공개 2024-03-27 08:16:3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성원 광동제약 오너 2세가 정기주주총회에 처음 '회장' 직함을 달고 주주 앞에 섰다. 약 100여명의 주주가 현장에 참여했지만 잡음이나 이견은 없었다. 개회 선언 20분만에 감사보고서부터 5개의 안건 모두를 승인하며 속전속결 마무리됐다.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주주들에게 전한 인삿말에 '체질개선과 원가 절감' 얘기를 했다. 제약업계선 이례적으로 생산 공장에 태양광 설비를 들이고 관련 사업을 정관에 명시한 것도 높은 원가율을 관리하려는 전략이었다.
◇회장으로 선 첫 주총, 동의→제청→박수 의결까지 일사천리
최 회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소재 aT센터 중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3년 한해 동안 불안정한 외부환경 속에서도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며 "소아근시 및 노안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도입을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 협업 확대 탄탄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과업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2023년 창사 이래 최대인 1조5144억원의 매출액(연결 기준 YoY +5.79%)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목표치를 넘어선 건 물론 사상 최대치로 커진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은 이를 따르지 못했다.
2023년 매출 볼륨은 2조원에 가까워졌지만 영업이익은 42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단 2.8%에 그친다.
최 회장에게 있어 영업이익률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2013년 경영권을 잡은 뒤 2020년부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겠다는 비전을 내놨기 때문이다.
기업가치·매출 1조,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한다는 '트리플1' 전략이다. 경영 전면에 선 지 만 10년차를 맞은 지금 매출에서만 초과 성과를 냈을 뿐이다.
하지만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오너 2세로서 기업을 이끈 최 회장의 경영 방침과 전략을 대체로 신임하는 모습이었다. 최 회장이 2013년 갑작스레 타계한 부친 최수부 선대회장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일단 불식된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에서 다뤄진 안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된 게 일례다. 1호 의안인 재무제표 승인 건부터 5호 의안인 이사 보수 한도 안건 모두 반대나 이견 없이 순식간에 의결됐다. 최 회장이 인삿말을 시작한 뒤 주주총회 폐회를 선언하고 내려오기까지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최 회장은 "2024년은 과천 신사옥 이전이란 새 전환점을 맞는 해"라며 "올해는 광동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기술 및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고, 경영체질을 혁신하며 헬스케어 신성장 동력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과천 사옥 입주 앞두고 원가절감 사활, 태양광 사업도 전략의 일환
이날 주총에서 의결된 안건으로는 태양광 사업이 눈에 띈다. 제약사로선 이례적으로 '태양광'과 관련한 사업 목적을 정관에 박았다. 유통업계선 원가 절감 무기로 태양광을 점찍고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제약사는 처음이다.
80%에 육박하는 원가율을 낮추기 위한 사투 속에서 고안해 낸 묘수로 보인다. 최 회장이 주주들 앞에서 직접 밝힌 원가 및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 중 하나가 태양광 사업과 설비 확충이었던 셈이다.

광동제약이 태양광 등 새로운 출구를 찾게 된 배경으론 판관비를 졸라매는 작업으론 더는 비용 절감이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2022년과 2023년 판관비율은 17%로 주요 상위 제약사 31%의 절반 수준이다. 판관비를 통제해 수익을 끌어올리는 전략은 이미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태양광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지만 자체 전력을 충당하는 수준의 설비를 확충했을 뿐 발전 전기를 별도로 매매하는 사업을 고민하는 것은 아니"라며 "나름의 R&D를 위해서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에 힘쓰는 과정에서 생산 공장에 태양광 패널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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