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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통합 여부 결정의 날…덤덤한 형제, 참석 못한 모녀28일 OCI그룹-한미약품그룹 통합 향배 가를 한미사이언스 주총 개최

화성(경기)=차지현 기자 기자공개 2024-03-28 11:13:2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의 운명을 결정짓는 날이 돌아왔다.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향배가 갈린다.

통합에 찬성하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 그를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전 사장 측의 지분율 차이는 단 2%p에 불과하다. 결국 소액주주의 주총 참석률과 표심이 마지막 변수가 된다. 또 단 몇만주, 몇십만주를 보유하는 데 그치는 오너일가의 친인척 표심도 중요해졌다.

28일 한미사이언스 51회 정기 주총이 열리는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라비돌호텔. 전날 열린 한미약품과 달리 주총장은 취재진과 소액주주로 붐볐다. 유독 많이 몰린 취재진을 수용하기 위해 별도 대형 회의장에 프레스룸을 마련할 정도였다.

당초 주총은 오전 9시로 예정됐으나 의결권 집계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2시간가량이 지난 오전 11시 현재까지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측에 따르면 오전 5시부터 집계를 시작했으나 위임장 확인 절차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임종윤·종훈 전 사장은 9시 3분께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팎으로 시끄러운 분위기에도 형제는 의연했다. 이들은 별다른 얘기를 전하지 않은 채 주총장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주총장에 입성한 건 10시 정각을 조금 넘긴 때였다. 이 회장은 덤덤하게 입장하면서도 취재진 앞에 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룹 간 통합이 잘 될 수 있을진 알 수 없으나 (오늘 주총을 통해) 통합이 잘 이뤄져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주체인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주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주총장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근처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모녀 모두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고 전해진다.

앞서 26일 한미약품그룹은 송 회장의 소회문을 배포하면서 "25일 기자회견에 송 회장이 참석할 계획이었느나 최근 허리를 다쳐 거동이 조금 불편하신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총을 이틀 앞둔 26일 재판부가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무효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데 이어 캐스팅보트로 꼽혔던 국민연금공단까지 모녀 지지 입장을 표명하면서 판세가 OCI그룹과의 통합에 기울었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장·차남의 편에 서고 국민연금은 모녀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라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2%p대로 벌어졌다. 현재로선 송 회장 측 우호지분이 형제 측 우호지분보다 2.1%p 많다.

양 측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결국 소액주주의 주총 참석률과 표심이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송 회장 측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오너일가 친인척의 표심도 고려할 변수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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