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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PT' 준비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소통 의지 피력 경쟁열위 사업 구조 효율과 검토 '공식화', 신사업 통해 밸류업 자신

정유현 기자공개 2024-04-02 08:22:3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공식화했다. 올해 초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일본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후 롯데그룹 내외부에서 긴장감이 감돈 가운데 한국에서 관련 입장을 공식화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경쟁 열위에 있는 사업 매각을 추진해 신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28일 롯데지주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컨퍼런스룸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가 개최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롯데지주 정기주주총회 현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사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했지만 일찍 훑어본 주주들은 주총장으로 입장했다. 최근 주가 흐름과 만족스럽지 못한 배당금에 불만이 쌓인 주주들이 일찍부터 주총장을 찾아 의장석 앞에 자리한 것으로 보였다. 주총장안에 울려 퍼지는 롯데그룹의 주요 제품과 계열사들의 미디어 광고 영상이 정적을 깼다.

70여석의 자리에는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은 슈퍼 주총데이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주총회가 동시에 진행됐지만 롯데지주의 경영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듣고싶었던 주주들의 발걸음이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이슈 관련 별도 PT 자료 마련 적극적 답변 '눈길'

롯데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발행주식 총 수는 보통주 1억490만9237주, 우선주 80만5036주로 총 1억571만4840주로 집계됐다. 이 중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6700만5035주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 507명이 보유한 주식은 4923만2776주다. 의결권 주식의 73.19%로 보통결의와 특별결의를 적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요건이 마련됐다.

이동우 대표이사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기의례가 진행된 후 절차대로 김창수 감사의원의 감사보고가 진행됐다. 감사보고 발표 후 다음 안건에 대해 논의하려고 하는 찰나 손을 들어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의 열린 주주총회 방식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롯데지주에도 주주와의 적극적인 스킨십을 건의했다.

마이크를 잡은 주주는 "재계 대부분이 주주와의 대화뿐 아니라 사업에 대한 설명을 위해 기업설명회를 분기별로 개최하고 녹취 파일을 공개하는데 롯데지주는 진행하지 않고있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요청했다. 여기에 롯데건설 등의 이슈와 함께 밸류업 노력에 대한 방향성을 물었다.

적극적인 스킨십에 대해 적극 고려하겠다고 답변한 이동우 대표는 롯데건설 이슈와 관련해 별도의 PT자료를 준비해 화면에 띄웠다. 주주총회 이전에 예상 질문을 미리 뽑고 주주들이 이해하기 쉬운 자료를 준비하며 주주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이 대표는 "롯데건설의 유동성 부채는 통상적으로 3조원 정도가 되는데 레고랜드 사태를 예상못했다"며 "리스크가 불거진 후 시중은행과 증권사, 롯데 그룹사가 참여해 2조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유동성 문제는 해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도로 시장이 안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예금 2조원, PF 잔액 5조원, 그리고 조성한 펀드 규모 2조8000억원 하면 잔액이 6000억원 정도가 된다"며 "유동성 문제는 사실 해소한 상태지만 주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진행된 영업보고 세션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사업 방향성에 대한 궁금함과 불만이 있었던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주주총회 예습을 꼼꼼히 한 롯데지주 측의 적극적 답변이 진행된 결과였다.

발언권을 얻은 주주 대부분은 주가 부양책과 배당 정책, 신사업에 대한 질문 공세를 펼쳤다. 장기간 이어진 밸류 열위 상황을 신사업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롯데지주 측의 의도에 대해서 공감하지만 신사업의 방향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많은 상황으로 이해됐다.

배당금 확대를 요구한 한 주주는 "3년 간 배당금이 오르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고 이동우 대표는 실적 악화에도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전년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한 점을 강조했다. 미리 준비해온 배당금에 대한 추이 자료를 또 화면에 띄웠다.

이 대표는 "배당 총액이 전년과 동일한 1062억원이다"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음에도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수익률 5.3%로 코스피 상장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사업 구조 개편 의지 '피력', 기존 사업보다 신사업 추진에 더 무게

주가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발굴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PT 자료를 통해 4대 신성장 동력을 △바이오&웰니스(Bio&Wellness),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Sustainnability), 뉴라이프 플랫폼(New life platform)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신사업 추진 현황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에 국내에 첫 생산설비를 송도에 착공하고 2030년까지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탄소 감축 성장을 위해 청정수소, 전지사업 등 그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자회사인 EVSIS는 지난달 수주 대응을 위해 청주 공장을 증설했다. 'CES2024'에서 주목 받은 유저 참여형 초실감 메타버스 플랫폼인 칼리버스를 올 하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신동빈 회장의)일본 요미우리 인터뷰에도 언급됐지만 기존에 하고 있는 것보다 신성장동력 확보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경쟁열위에 있는 사업을 매각하는 것을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이익을 못내는 사업을 매각을 검토하고 비효율 자산을 처리해서 그 자원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실탄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설명에도 주주들의 신사업에 대한 질문은 이어졌다. 한 주주는 "롯데나 다른 기업도 다 마찬가지로 신사업을 육성을 하고는 있는데, 그렇다고 롯데지주 주가가 오를 것 같지 않다"며 "신사업 제대로 하고 있는지 형식적으로만 설명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주요 신사업의 성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 이 대표는 "신사업이 제일 어려운 것으로 형식적으로 할 수도 없다"며 "롯데가 123층 지을 때 모두가 반대했고 지반이 무너진다고 했다. 호남석유화학 인수했을 때도 모두가 반대했었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얻는것도 없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시장에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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