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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남태훈 국제약품 대표 "흑자전환 자신감 레바아이"[현장줌人]오너 3세, R&D 강화 및 CSO 전환 승부수…CTO 신설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01 08:15:2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과 조직개편에 집중한 국제약품은 지난해 '성장통'을 겪었다. 판관비 상승과 영업대행사(CSO) 전환에 따른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세무조사 추징금까지 겹치며 1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에도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이사(사진)는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 흑자 턴어라운드가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규 출시한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매출 신장과 CSO 전환 효과를 확신했다. 더벨은 정기주주총회 현장에서 남 대표를 만나 전략을 들어봤다.

◇레비아이 올해 매출 100억 돌파 자신…CSO 도입 효과도

국제약품은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모든 안건은 순조롭게 통과됐다.

대표이사로 참석한 남 대표는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80년생으로 미국 보스턴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국제약품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5년 부사장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2017년 사장으로 승진, 현재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그는 안구건조증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작년 영업적자로 돌아섰지만 충분히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국제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하지만 20억원의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손실은 6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새롭게 출시한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판관비 증가와 영업조직 구조조정 영향이 컸다. 세무조사 추징금도 발목을 잡았다. 추징금 규모는 73억원, 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국제약품 입장에서 규모나 꽤 컸다.

(왼쪽사진)남태훈 국제약품 대표가 28일 오전 경기 성남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사진=더벨

그럼에도 남 대표는 올해 턴어라운드의 배경에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꼽았다. 지난해 삼일제약과 공동개발한 '레바아이'와 '레바케이'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레바미피드'를 성분으로 한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기존엔 레바미피드가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치료제로 처방됐다. 그러나 국제약품이 안구건조증 개선 효과를 입증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량신약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레바아이의 경우 올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예상보다 의사파업에 따른 처방 감소 영향이 적은 점도 매출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진한 영업조직 개편도 올해부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부터 검토하던 CSO 전환을 지난해 말 본격 가동했다. CSO 도입 초기 지급수수료가 급증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약품 임직원 수는 작년 6월 말 기준 371명에서 작년 말 250명으로 축소됐다.

남 대표는 "초기 많은 비용이 발생한 CSO가 점차 안정화 됐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영업조직 개편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TO직 신설…신약개발 역량 강화

국제약품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최고기술책임자(CTO)직을 신설한 데 있다. 그간 연구개발본부장직을 두고 있었지만 R&D 사업을 총괄하는 CTO는 공식적으로 선임하지 않았다.

첫 CTO에는 김영관 전 연구개발본부장이 선임됐다. 그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최근 사임한 안재만 대표를 대신해 이사회에 입성했다.


김 CTO는 국제약품 R&D의 핵심 인물이다. 2011년 안산 반월공단 소재 국제약품 공장장을 지낸 뒤 9년간 국제약품 연구개발본부장을 역임했다.

R&D에 힘을 쏟은 것 역시 남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국제약품은 영업적자 속에서도 작년 R&D비용을 20.4% 늘렸다. '제약사의 경쟁력은 신약개발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그의 철학이 반영됐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CTO직 신설과 CTO의 이사회 진입 성공은 국제약품 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그간 신약개발을 강조해온 남 대표의 경영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인 남영우 회장이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경영을 추진한 것과 달리 남 대표는 직접 영업현장을 누비는 현장형 CEO로 사내에서도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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