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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이달 '상속세' 납부 시한폭탄, '연대납부' 협업 가능성임종윤 사장 "내 몫은 이미 납부, 임종훈도 곧 납부", 모녀몫 납부에 촉각

차지현 기자공개 2024-04-03 08:34:1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장·차남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넘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일단 가장 급한불이 이번달 말로 예정된 상속세 납부 문제다.

승기를 잡은 임종윤 사장측은 이미 올해분 상속세를 납부했기에 걱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연대납부인 만큼 나머지 가족들의 상속세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가족 간 협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속세 5400억 중 절반 납부, 4회차 납부분 코앞

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4회차분 상속세 납부 기한은 이번달 말까지다. 당초 3월 말로 예정돼 있었으나 송영숙 회장 측에서 한달 연장해놓은 상황이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마무리하고 구주매각대금을 입금받기까지 4월 한달이면 충분하다고 봤다.

하지만 이 같은 거래는 결과적으로 수포로 돌아가면서적어도 송 회장 측은 상속세 납부에 대한 B플랜을 가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눈여겨 봐야할 지점은 연대납부라는 점에 있다.

송 회장 및 자녀 임종윤·주현·종훈 남매가 부과받은 상속세는 총 5400억원이다. 송 회장이 2200억원, 자녀들이 각각 1000억원 안팎의 상속세를 떠안았다.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있다. 하나의 납세의무를 여러 사람이 함께 짊어지는 연대납부도 활용했다. 오너일가 전체가 상속세를 함께 납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송 회장은 구주매각으로 확보한 2775억원가량으로 본인의 상속세는 물론 자녀들 몫까지 대납하려고 했다. 이는 오너일가 모두의 상속세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다지 활발한 왕래를 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의 마음으로 장남과 차남을 걱정하고 있었다. 특히 코리그룹 등 개인회사를 통해 그룹 외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짊어진 부채부담 등을 우려했다고 전해진다.

이 같은 송 회장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그의 상속세 납부는 물론 임주현 부회장의 몫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 작년까지 5400억원의 상속세 중 절반을 납부한 걸로 파악된다. 단순계산으로 3회차까지 납부했고 앞으로 2년간 2000억원 이상 상속세를 더 내야 한다.


문제는 자금 여력이다. 이제껏 오너일가는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지분을 팔거나 금융권으로부터 차입을 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이들이 대출 담보로 설정한 주식 비율이 100%에 육박하는만큼 추가로 대출을 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상가상으로 두 달 내 만기가 돌아오는 주식담보대출도 3000억원이 넘는다. 경영권 분쟁이 표면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한미사이언스 주가도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매매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종윤 "상속세 걱정 없다", 연대납부 차원 협업 가능성

오너일가의 상속세 이슈 해결과 관련해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임종윤 사장은 이미 올해분 상속세 납부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올 초 일부를 납부했다는 얘기가 시장에 돌긴 했다. 세금납무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어필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함께 한편에 섰던 임종훈 사장 역시 조만간 상속세를 모두 납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윤 사장은 최근 더벨과의 통화에서 "내 몫으로 올해 내야 할 상속세를 이미 모두 납부했고 임종훈 사장도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전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도 "세금 문제는 알아서 잘 해결 중이고 상속세를 낼 재원이 있다"며 "이 문제로 지분을 지킬 수 없다면 경영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만 상속세를 낸다고 해서 이슈가 해소되는 건 아니다. 연대납부 의무가 있는만큼 반대편에 선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몫도 납부해야 한다. 공동 상속인 중 누군가가 상속세를 납부하지 못하면 관세당국은 다른 상속인의 재산을 압류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담보를 반대매매 할 수도 있다. 현재 이들 오너일가의 주식은 송파세무서에 담보로 설정돼 있다.

이 때문에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돼도 오버행 이슈는 불안감으로 남는다.

이처럼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상속세 이슈는 공동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인 만큼 결국에는 협업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임종윤 사장은 주총이 끝난 직후 모녀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28일 표대결에서 이기고 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임종윤 사장은 "앞으로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더벨과 진행한 간이 인터뷰에서도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과 지속해서 소통할거고 감정이 풀리면 함께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가족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만큼 양 측의 협력이 쉽지 않을거라는 시각도 나온다. 임주현 부회장은 주총 전인 24일 "임종윤 전 사장에게 무담보로 빌려준 256억원에 대한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전면전을 선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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