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SBI저축, 순익 '1위' 탈환…내실경영 통했다작년 순이익 891억, OK저축에 역전…BIS비율 15% '최고점'
김서영 기자공개 2024-04-02 13:04:3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작년 상반기 말 OK저축은행에 추격을 허용했으나 작년 말 순이익에서 OK저축은행을 앞섰다. 지난해 내실경영 기조를 견지했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건전성 관리에도 주력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상승했으나 BIS비율을 전년보다 끌어올리며 손실흡수 능력을 높였다. 올해도 SBI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순익 891억 기록, 1위 자리 '탈환'…OK저축 제쳤다
1일 SBI저축은행은 '2023년 경영 실적 결산'을 공시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8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284억원)보다 72.87%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SBI저축은행은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앞서 작년 상반기 SBI저축은행은 경쟁사 OK저축은행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당시 누적 순이익은 SBI저축은행 105억원, OK저축은행 535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간 순익 차이는 1분기 339억원에서 2분기 말 430억원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OK저축은행이 711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충당금적립전 이익에서 OK저축은행은 전년과 비교해 36.4% 감소한 3982억원을 기록한 반면 SBI저축은행은 작년 말 9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밖에 줄지 않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은 작년 8201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이 가운데 대손충당금 규모는 8140억원으로 전년(5862억원)과 비교해 38.86% 급증했다. SBI저축은행은 신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취급하지 않아 대손충당금 증가에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147억원, 연체액은 3억원이었다.
다만 대손충당금 증가는 고정이하여신(NPL) 규모가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부실여신 규모는 4487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NPL 규모도 7239억원으로 두 배가량(96.9%) 급증했다. 이에 NPL비율은 5.92%로 1년 새 3.27%p 상승했다.
◇가계대출 비중 52% '역전'…BIS비율 15%로 역대 최고점
지난해 SBI저축은행은 '내실경영' 기조 아래 영업 규모를 축소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 총대출 잔액은 12조2307억원으로 14조원에 육박했던 전년(13조8811억원)과 비교해 11.89% 줄었다.
그런 와중에 SBI저축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을 늘렸다. 2022년 말 기준 기업대출은 7조745억원, 가계대출은 6조8054억원으로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0.96%와 49.03%였다. 작년 말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비중이 역전됐다. 각각 비중은 기업대출 45.04%(5조5084억원), 가계대출 52.42%(6조4113억원)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영업 규모를 줄이는 대신 건전성 관리에 몰두했다. SBI저축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5%로 나타났다.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SBI그룹에 안긴 이후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2015년 11.39%였던 BIS비율은 빠른 속도로 상승해 2021년 14.7%까지 올랐다.
유동성비율도 상승했다. 작년 말 기준 유동성비율은 132.96%로 전년 동기(126.30%) 대비 6.66%p 올랐다. 유동성비율은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그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NPL비율이 눈에 띄게 상승해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NPL비율은 5.92%로 전년 동기(2.65%)와 비교해 3.27%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대출비율도 4.91%로 1년 새 2.88%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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