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사업 점검]KB국민카드, 해답은 '인니'…그룹 역량 집중②은행·보험·증권 등과 협업…캄보디아 법인, 상반기 내 통합
이기욱 기자공개 2024-04-09 12:57:32
[편집자주]
국내 카드사들에게 있어 글로벌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경제성장률 둔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본업인 신용판매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사들이 일제히 해외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주요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아시아 저개발 국가들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위기 상황 속 카드사별 해외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사업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09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 글로벌 사업의 키는 인도네시아 시장이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KB국민은행의 'KB Bank 인도네시아'(옛 부코핀은행)을 필두로 KB손해보험과 KB증권,KB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가 집결해 있는 곳이다. 국민카드도 계열사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캄보디아 현지 법인의 통합 이후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업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한 고객군 확대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인도네시아 시장과 함께 글로벌 사업 회복을 이끌 핵심 법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KB FMF, 3년새 자산 2배 성장…"인도네시아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국민카드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은 '글로벌사업그룹'이다. 글로벌사업그룹은 산하에 '글로벌사업부'와 '글로벌추진 Unit'을 두고 있다.
글로벌사업부는 해외 자회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국외점포 경영관리 △글로벌 사업 공시 및 대내외 보고 △글로벌 IT 시스템 기획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추진 Unit은 전사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국민카드의 주된 해외진출 전략은 '성장'보다 '내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태국 등 해외 진출 3국 모두 올해까지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KB Finansia Multi Finance'(KB FMF)는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자산규모가 3437억원에서 지난해말 7191억원으로 109.2% 증가했다. 순익은 지난 2022년 121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19억원으로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시장 역시 다른 진출국과 마찬가지로 대외 환경이 녹록치 않다. 지난해 5.0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2022년(5.31%)에 이어 2년 연속 5%대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차주 상환 능력 저하 등이 리스크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은 2.61%로 전년(5.51%)보다는 낮아졌지만 2020년(1.68%)과 2021년(1.87%)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시장이 핵심 거점으로 지목되는 배경에는 KB금융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이 있다. KB금융은 현재 그룹 내 거의 모든 자회사를 인도네시아에 진출시켜 놨다. 국민카드 외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증권, KB캐피탈, KB자산운용, KB데이터시스템 등이 각자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다.
2018년 처음 지분 인수를 시작한 KB Bank 인도네시아(옛 부코핀은행)를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현지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민카드 역시 자급차입부터 상품 판매와 마케팅 등을 각 계열사들과 함께 진행하는 중이다.
일례로 KB FMF는 KB손해보험의 자회사 'KB Insurance Indonesia'의 오토바이·자동차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KB증권의 자회사 'KB Valbury'가 KB FMF의 1조루피아(약 850억원) 회사채 발행에 주관사로 참여한 바 있다.
국민카드 글로벌사업그룹 관계자는 "KB금융지주 차원에서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지속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통한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지역 영업기반 확대 기대…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추진
캄보디아 현지 법인들의 통합 이후 행보도 글로벌 사업 행보에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국민카드는 현재 캄보디아에 'KB Daehan Specialized Bank'(이하 KDSB)와 'i-Finance Leasing'(이하 i-FL) 두 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KDSB는 부동산담보대출과 차할부금융, 카드서비스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i-FL은 리스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두 법인은 올해 합병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캄보디아중앙은행(NBC)의 합병 예비승인을 취득했고 현재 본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법인 합병의 효과로 크게 두 가지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i-FL이 갖고 있는 지방 네트워크를 확보함으로써 영업 기반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 자동차할부금융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리스 등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합병 후 중복 조직 및 인력을 정리해 비용을 효율화할 예정이다. 확대된 비즈니스 영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디지털 솔루션도 구성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합병 이후 리스와 대출을 통합하는 자동차 금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신용도 및 성향에 따라 자동차 '대출'과 '리스'를 선택적으로 운영해 고객 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진출국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 3개국을 중심으로 법인 운영 역량을 키워온 만큼 소비자금융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이 우선 검토된다. 기존 현지 법인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 적용 가능한 시장인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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