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화랑미술제]8090 작가 픽한 갤러리들전시 오픈 동시에 두세점씩 팔린 신진작가 작품…중저가 가격대 구매율 높아
서은내 기자공개 2024-04-11 16:53:4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런 작가가 어디에 있다가 지금 나타났나 싶었다."화랑미술제에서 만난 한 갤러리 디렉터는 젊은 전속 작가를 소개하며 이렇게 표현했다. 처음 작가가 포트폴리오를 들고 해당 갤러리에 찾아왔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상업갤러리와 작업하지 않고 있던 무명의 작가였으나 그 작품의 퀄리티와 우수성, 철학이 갤러리스트의 눈에 특별히 돋보였던 셈이다.
화랑들은 그 시대에 미술 씬에서 주목받는, 주목해야할 신진 작가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시장에 소개하는 일을 한다. 이번 '2024 화랑미술제'에서도 많은 갤러리들은 8090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더 눈길을 끌었던 점은 여러가지 시장 상황과 맞물려 이들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대가들의 작품에 비해 구매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한 갤러리 디렉터는 전속 작가 중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한 작가에 대해 설명하면서 "잘 알려진 대가나 중견작가들 대비 컬렉터들이 가격적인 면에서 접근이 쉬운 신진,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비교적 더 잦은 구매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페어는 이들에 대한 관심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유수의 화랑에서 가장 먼저 팔려나간 작품들 중 다수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었다고 한다. 학고재는 페어 첫날 전시장이 오픈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은정 작가의 작품이 여러 점 팔렸다. 김은정 작가는 1986년 경남 거제 출생으로 홍익대 미대 판화과,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과에서 석사를 졸업한 작가다.
허수영 작가의 작품도 학고재 부스에서 페어 첫날 초반에 팔려나간 그림 중 하나다. 1984년생인 허수영 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 조형대 조형예술과, 동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최근 그는 이미 그려진 그림 위에 그림을 계속 그려나가며 이미지들의 중첩과 누적으로 파편화된 화면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갤러리조선은 4명의 젊은 작가들로 부스를 구성했다. 그 중 1985년생 우민정 작가의 작품은 페어 첫날 오픈 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두 점이 판매됐다. 한 점당 약 500만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있다. 우민정 작가는 흙을 사용한 회화 표면 효과에 관심을 갖고 벽화기법을 익히며 작업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갤러리조선 전속 1995년생 이은 작가의 인기도 이번 페어에서 확인됐다. 이은 작가는 GIF의 디지털 움직임에서 시지각적 운동성을 포착하고 회화적 움직임을 변환하는 작가다. 작가 내면에서 이끌리는 본능적인 상황, 억눌러야 하는 충동 등 현실세계에서 표출 못한 것들을 움짤 속 대상 행동이나 문구로 끌어낸다.

갤러리BHAK도 순재, 민킴 등 신진 작가 작품을 앞세워 의미있는 결과를 봤다. 순재 작가는 1992년생이다. 그는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면서 지문과 손금들에 주목하고 그 속에서 파도, 바람, 산, 들, 꽃, 나무 등 자연이 손안에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후 이같은 깨달음을 작품으로 풀어내오고 있다.
갤러리BHAK에서 전시한 민킴 작가는 1989년생이며 점, 선, 면을 주된 조형 언어로 삼아 '창조성'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작가다. 그는 영국의 슬레이드 미술대학(UCL)에서 순수미술학과로 학부 졸업 후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RCA)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런던과 서울에서 자신의 예술 세계를 꾸준히 선보여오고 있다.
갤러리우는 1981년생 한충석 작가와 1986년생 마쓰모토 다카히로 작품을 내세웠으며 한충석 작가 작품으로 특히 이목을 끌었다. 한충석 작가는 동물과 인물을 그만의 스타일로 그려냄으로써 작가의 사고를 전달한다. 2024년 신작에서 그는 기존 이야기에서 나아가 관계의 이면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 새로운 소재를 등장시키고 인내, 고통 등 개인이 가지는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흥미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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