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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AIG손보, 체질개선 성과에 투바시 대표 체제 2년 더임기 중 순손익 -224억 적자→779억 신기록…장기보험 확대전략 속도조절 '효과'

강용규 기자공개 2024-04-11 13:01:2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G손해보험이 램지 알버트 투바시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간다. 그간의 체질개선 노력이 임기 중 실적 성과로 나타나면서 재차 신뢰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 업계 평균보다 낮은 유지율의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8일 AIG손해보험에 따르면 앞서 3월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3월31일자로 임기가 만료된 투바시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승인받았다. 투바시 대표는 2021년 3월 AIG손보 대표이사에 올라 첫 3년 임기를 마친 뒤 2026년 3월31일까지 2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았다.

투바시 대표는 1968년생으로 미국 AIG에서 경력을 시작해 레바논,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보험업 경험을 쌓았다. 이후 AIA생명 총괄부사장을 지내다 2014년 메트라이프 계열의 말레이시아 암메트라이프로 옮겨 대표이사직을 수행했으며 2021년 AIG손해보험 대표이사직을 통해 AIG로 귀환했다.

AIG손보의 투바시 대표 체제 1기는 임기 첫 해인 2021년 연결기준 순손실 224억원으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 순이익 47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순이익 779억원의 실적 신기록으로 마무리했다. 투바시 대표가 뚜렷한 실적 성과를 거둔 만큼 연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는 시선이 애초부터 많았다.

AIG손보는 지난해 실적을 놓고 "장기 보험상품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손익 증가와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으로 인한 투자손익 증가로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영업손익 변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험부문에서의 성과가 전체 이익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AIG손보는 보험손익이 전년 476억원에서 2023년 954억원으로, 투자손익이 88억원에서 131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AIG손보의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이 투바시 대표 체제에서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과거 AIG손보는 해상보험과 자동차보험, 특종보험 등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변화가 나타난 것은 2015년부터다. 이 해 AIG손보는 자동차보험 상품의 판매 중단을 시작으로 일반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장기보험을 확대하는 체질개선을 시작했다.

AIG손보가 집중한 해상보험과 특종보험은 대부분 기업을 상대로 하는 일회성 또는 연 단위 소멸상품이다. 건당 보험료는 크지만 상품 주기가 짧은 만큼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불안정성도 높다. 반면 장기보험은 건당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작으나 계약을 축적할수록 실적 안정성은 높아진다.

투바시 대표가 부임하기 전인 2020년 말 기준으로 AIG손보는 원수보험료 5906억원 중 50.8%에 해당하는 2998억원이 장기보험에서 나왔다. 2015년 장기보험 비중 11.5%를 바탕으로 산출하면 5년 동안 연 평균 7.9%p(포인트)씩 비중을 전환하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뤄졌다.

다만 이 시기는 실적 침체기이기도 했다. AIG손보는 2015년 순이익 584억원으로 당시로서는 최고기록을 갱신한 이후 2019년의 반등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이익이 줄어드는 추이를 보였다. 포트폴리오 전환이 공격적으로 진행된 만큼 이 과정에서 손해율과 사업비율 등 손실 요인의 관리가 쉽지 않았던 것도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투바시 대표 체제에서도 장기보험 확대 전략은 유지됐다. 다만 체질개선 속도는 다소 낮아졌다. AIG손보는 2023년 장기보험료 3851억원을 거둬 전체 보험료 대비 비중이 58.1%로 집계됐다. 이는 부임 직전보다 7.3%p 높아진 것으로 연 평균 2.4%의 전환 폭이다. 투바시 대표는 '속도 조절'을 통해 체질개선과 이익 증대의 균형점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자료=손해보험협회)

지난해 보험업계에 새 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사 기대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판매 보험상품의 계약 기간이 길수록 CSM 확보에 유리한 만큼 투바시 대표는 2번째 임기에서도 장기보험 비중확대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신계약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계약의 유지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IG손보는 보유 계약 유지율이 회차(개월)별로 △13회차 69.73% △25회차 57.46% △37회차 48.03% △61회차 39.51%로 각각 집계됐다. 각 회차별로 업계 평균인 △13회차 86.28% △25회차 71.61% △37회차 61.87% △61회차 43.36%를 모두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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